대만 대선 1·2위 지지율 31%로 동률…정권 교체 가능성 '솔솔'
3위 민중당 후보 사퇴시 지지자들 '친중 제1야당 지지' 49%로 '친미 집권당 지지' 24% 압도
3위 민중당 후보 사퇴시 지지자들 '친중 제1야당 지지' 49%로 '친미 집권당 지지' 24% 압도
(타이베이·서울=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인교준 기자 = 내년 1월 13일 대만 총통 선거(대선)를 앞두고 친미·독립 성향 집권당과 친중 제1야당 후보 간 지지율이 동률을 이룬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지난 13∼17일 성인 1천25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와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가 31%로 동률을 이뤘다. 중도 노선의 민중당 커원저 총통·우신잉 부총통 후보는 21%로, 10%포인트(p) 뒤졌다.
연합보는 야당 후보 단일화 무산 이후 민진당과 민중당 후보 지지율은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으나 국민당 후보 지지율은 상승 추세라고 짚었다.
앞서 단일화 무산 이틀 후인 지난달 26일 공개된 연합보의 여론조사에서 민진당과 민중당 후보 지지율은 각각 31%와 21%였으며 이는 이번 조사의 지지율과 각각 같았다. 이때 국민당 후보의 지지율은 29%였으나, 이번 조사에서 31%로 2%p 올랐다.
눈여겨볼 대목은 3위 커원저 총통·우신잉 부총통 후보가 중도 포기할 경우 민중당 지지자의 49%가 국민당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답했지만 민진당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24%에 그쳤다는 점이다.
대만 중앙선거위원회가 내년 1월 3일 0시부터는 어떤 방식으로든 선거 후보자 등의 관련 여론조사를 보도하거나 언급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 상황에서, 그 직전에 민중당 후보가 출마를 포기할 가능성도 있다는 대만 언론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만약 민중당 후보가 중도 포기하면서 전략적 선택으로 '정권 교체'를 주장한다면 판세가 국민당 승리로 기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5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래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줄곧 선두를 유지해왔으나, 지난달 24일 단일화 무산 이후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의 지지율 상승 추세가 뚜렷하다고 연합보는 전했다.
실제 대만 인터넷매체 '미려도전자보'의 지난 13∼15일 조사에서 민진당 후보는 35.2%로 국민당 후보(32.1%)에 비해 불과 3.1%p 우위였으며, 대만 이티투데이의 지난 14∼15일 조사에서도 민진당 후보(38.5%)와 국민당 후보(35.1%) 간 격차가 3.4%p에 그쳤을 정도로 박빙 추세였다.
대만 안팎에서 국민당의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국의 선거 개입이 보다 노골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은 2016년과 2020년 차이잉원이 연거푸 총통에 당선된 이후 대만 민진당 정부와 교류를 끊은 채 국민당의 집권을 위해 전력을 다해왔다.
중국은 필요시 추가적인 대만해협 안보 위기 조성과 대(對)대만 무역 제재 등의 경제적 강압 조치로 위협을 가하는 한편 현재 중국을 방문 중인 샤리옌 국민당 부주석을 통해 양안 협력 방안을 제시하는 등의 전략으로 대만 유권자의 표심을 자극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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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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