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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골머리' 중남미, 엘살바도르식 '범죄와의 전쟁' 벤치마킹

파라과이, 수감자 대규모 분산 이감…작전 중 15명 사망하기도 에콰도르, 선상 교도소 추진…온두라스, 대규모 교도소 건립 나서

'범죄 골머리' 중남미, 엘살바도르식 '범죄와의 전쟁' 벤치마킹
파라과이, 수감자 대규모 분산 이감…작전 중 15명 사망하기도
에콰도르, 선상 교도소 추진…온두라스, 대규모 교도소 건립 나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고질적인 치안 불안으로 골머리를 앓는 중남미 국가들이 범죄 온상으로 전락한 교도소에 대한 통제권 회복에 나섰다.
파라과이 정부는 18일(현지시간) 새벽 수도 아순시온 도심 외곽에 있는 타쿰부 교도소에서 2천318명의 군인과 경찰관을 비롯해 교도관, 소방관, 응급 의료진 등을 동원한 가운데 대규모 수감자 이감 작전을 수행했다.
이번 작전은 교도소 내부에서 강력한 세력을 유지하는 갱단원들을 서로 다른 교도소로 분산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산티아고 페냐(45) 파라과이 대통령은 이날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법 밖에 있던 삶의 모델을 교도소 내부로 끌어오는 행위를 척결하기 위한 역사적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며 "쉽거나 짧은 싸움은 아니겠지만, 우리는 국민들이 고국에서 안전함을 느낄 수 있도록 끝까지 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반바지만 입은 수감자들이 땅바닥에 촘촘히 앉은 채 이감 차량을 기다리는 모습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이 공개됐다.

다만, 이감 작전 중 일부 수감자는 격렬하게 저항했다. 이 과정에 경찰 1명을 포함해 최소 15명이 사망했다고 파라과이 경찰청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파라과이 일간지 ABC콜로르는 이 나라 마약 유통이 수감자와 외부 갱단원 간 네트워크로부터 시작된다는 게 정부 당국 판단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타쿰부 교도소에 수감된 거대 마약밀매 조직 '로텔라 클란'의 수괴, 아르만도 하비레르 로텔라가 교도소 내부 헤게모니를 장악하고서 활개 치고 있다고 경찰은 보고 있다.
타쿰부 교도소에서는 지난 10월 수감자들이 교도관을 억류하는 등 폭동을 일으킨 바 있다.
파라과이보다 더 빈번하게 교도소 내 폭력 사태가 보고되는 에콰도르에서는 지난달 23일 취임한 다니엘 노보아 아신(36) 대통령이 '선상 교도소' 운영을 검토하고 있다.
수감 시설을 설치한 대형 바지선을 연근해로 보내, 해상에서 수감자들을 관리하는 게 골자다.
세계적인 코카인 생산국인 콜롬비아와 페루 사이에 있는 에콰도르에서는 갱단들이 해안 도시를 중심으로 이권을 노리고 영향력 확대에 나서면서 최근 수년 새 수감시설이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또 갱단 간 분쟁으로 인한 수감자의 잦은 난동으로 유혈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이후에만 430명의 수감자가 사망한 것으로 당국은 집계했다.

온두라스 역시 지난 6월 갱단원 간 분쟁으로 촉발된 여성교도소 폭동으로 40여명의 사망자가 나온 이후 교도소 불법 무기 단속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더해 대규모 수감 시설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고 온두라스 일간지 라프렌사는 전했다.
이들 국가는 대체로 나이브 부켈레(42) 엘살바도르 정부의 강력한 치안 정책을 '모범'으로 삼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 여의도 절반 크기에 달하는 부지에 거대 감옥을 세우고서, 범죄 혐의자들을 일단 가둬 두고 죄를 묻는 '범죄와의 전쟁' 정책을 펼치는 부켈레 대통령은 살인 범죄율 급감을 최대 치적으로 삼고 있다. 국민들 역시 부켈레 대한 높은 지지율로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국내외 시민사회단체의 인권 침해 지적에 대해 그는 "인권 단체는 더러운 쥐(범죄자)에 대한 좋은 대우를 요구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며 힐난하기도 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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