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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성공 '현대판 파라오' 엘시시 경제난 등 과제 산적

'아랍의 봄' 무르시 정권 축출 2013년 권력 잡아

3선 성공 '현대판 파라오' 엘시시 경제난 등 과제 산적
'아랍의 봄' 무르시 정권 축출 2013년 권력 잡아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지난 10∼12일 치러진 이집트 대통령 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율로 3선에 성공한 압델 파타 엘시시(69) 이집트 대통령은 '현대판 파라오'로 불리는 아랍권의 지도자다.
1954년 카이로 알가말리야의 보수적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1977년 이집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기계화 보병부대에서 군 경력을 시작해 기갑부대 사령관, 이집트 북부 사령관 등 군부 요직을 거쳤다.
또 1992년 영국 합동지휘참모대학(JSCSC)에서 수학하고 미국 육군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는 등 서방에서 유학했다.
이후 그는 이집트 군부에서 승승장구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1년 최연소로 국방부 정보국장에 올랐고 2011년 초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로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이 붕괴해 군 수뇌부 20여명이 군최고위원회(SCAF)를 구성했을 때 최연소 위원으로 참여했다.


그가 이집트 국민에게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2012년 6월 무슬림 형제단 기반의 첫 민선 대통령인 무함마드 무르시 정권에서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다.
장관 취임 이듬해인 2013년 7월 쿠데타 정국에서 무르시 대통령 축출을 주도했고 이 과정에서 국민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이집트의 영웅으로 추앙받는 나세르 전 대통령과 비유되며 '새로운 민족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반대 세력을 유혈 진압한 엘시시 대통령은 2014년 5월 대통령 선거에서 군부의 지지를 받으며 97%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다.
국가 최고 권력을 거머쥔 엘시시 대통령은 무르시의 정치적 기반인 이슬람 원리주의 단체 무슬림형제단 인사들을 탄압하는 등 권위주의 통치로 탄탄한 권력 기반을 다졌다.
반면, 콥트교의 성탄절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등 기독교에 유화적 제스처를 보이며 종교적 극단주의의 척결을 주장하기도 했다.
또 그는 2018년에 치러진 선거에서도 97%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고, 이듬해에는 대통령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늘리고 '3연임 금지' 조항을 완화한 개헌을 밀어붙여 2030년까지 장기 집권의 틀을 만들었다.
2020년에는 전현직 군인의 대통령 및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제한하는 법까지 만들었다. 이로써 이집트 최고 엘리트 집단인 군부 출신이 엘시시와 정치적으로 맞설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이처럼 철저하게 장기 집권의 기반을 닦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대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경제위기는 엘시시 정권의 큰 부담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단기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이집트는 최악의 외환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30억달러(약 3조9천억원)의 구제금융 지원을 약속받았지만 긴축 정책과 환율 시스템 조정, 군부 중심의 경제구조 개편 등 약속 이행이 미비해 실제 지원액은 약속된 금액의 10%를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다.
그런 가운데서도 엘시시 대통령은 행정수도 등 대규모 국책 사업을 밀어붙이며 위기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는다.
외화난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한 수입 제한 조처로 자동차를 비롯한 수입품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원자재난에 기업의 생산활동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졌다.
이집트 파운드화 가치는 1년여만에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고 물가는 30∼40%대의 상승률을 보이면서 현지 화폐로 월급을 받는 이집트 서민층의 삶은 피폐해졌다.
엘시시 집권 초기 20%대였던 빈곤율은 2020년 31.9%(세계은행 기준)까지 높아졌고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더 치솟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달러 대비 공식 환율은 1달러당 30파운드 선이지만 이번 대선 후 추가 환율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소문 속에 암시장 환율은 달러당 50파운드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무디스를 필두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 등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는 최근 일제히 이집트의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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