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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치치, '재신임 성격' 세르비아 총선에서 압승 선언

친러우파 집권세력 다시 과반의석 확보 예상 총기난사·경제난 등 사회혼란 속 국정 장악력 키우나

부치치, '재신임 성격' 세르비아 총선에서 압승 선언
친러우파 집권세력 다시 과반의석 확보 예상
총기난사·경제난 등 사회혼란 속 국정 장악력 키우나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사실상 대통령 재신임 여부를 묻는 세르비아 총선에서 집권당이 승리를 선언했다.
AFP, AP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의회선거에서 개표가 76%까지 이뤄진 시점에 기자회견을 열어 세르비아혁신당(SNS)의 압승을 확신했다.
부치치 대통령은 "우리가 127석을 얻어 의회에서 절대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며 "과반의석을 위해 총력을 다하는 게 나의 임무였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의회 250석을 둘러싼 경합이었으나 부치치 대통령에 대한 재신임을 묻는 성격을 띠었다.


세르비아혁신당은 2022년 총선에서 과반에 못 미친 120석을 얻어 집권을 위해 연립정권을 구성해야 했다.
부치치 대통령과 세르비아혁신당으로서는 이번 총선에서 예상대로 압승하면 국정 장악력을 더 키울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르비아혁신당은 러시아와의 전통적인 관계를 중시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권위주의를 용인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야당은 유럽 정체성을 강조하며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세르비아는 2014년부터 EU 가입을 추진하고 있으나 국민의 자유나 민주적 가치가 퇴보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치치 대통령은 증오범죄에 따른 사회적 혼란, 고물가에 따른 경제적 민생고 탓에 신뢰가 흔들리자 조기총선 승부수를 던졌다.
올해 5월 연쇄적으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이 부치치 정권에 가하는 위협은 컸다.
세르비아 시민 수십만명은 어린이 8명을 포함해 17명이 숨진 총기난사에 대한 부치치 정권의 책임을 묻는 반정부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우파 포퓰리스트로 분류되는 부치치 정권이 증오를 조장하고 폭력을 미화해 사회 혼란을 부추긴다고 주장한다.

그러는 사이 소비자물가는 두 자릿수로 치솟아 서민의 삶은 더 팍팍해졌다.
부치치 대통령은 국민의 분노를 달래려고 세르비아혁신당의 대표직 사퇴를 선언하고 임기 중 조기총선을 선택했다.
그는 선거를 앞두고 연금과 고령자 수당 등 재정지출을 늘리고 몇년 안에 노동자 평균임금을 2배로 인상하겠다고 약속했다.
애초 이번 총선은 집권여당이 언론을 거의 완전히 통제하는 만큼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일반적이었다.
세르비아 야권과 소셜미디어에서는 불법행위가 기승을 부렸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야당 녹색좌파전선(ZLF)의 공동대표인 라도미르 라조비치는 "가장 더러운 선거를 치렀을 수도 있다"며 표를 매수하거나 서명을 위조하는 등 부정이 만연했다고 주장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정부가 보스니아에서 등록이 되지 않은 유권자를 데려와 불법적으로 투표에 참여시켰다는 등의 소문이 돌고 있다.
아나 브르나비치 세르비아 총리는 이 같은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사회 혼란을 부추기지 말라고 비판했다.
세르비아는 대통령제와 의회공화제를 혼용하는 국가로서 총선에서 선출된 의원들이 내각을 구성한다.
각 정당은 전국에서 한꺼번에 한 차례로 실시되는 총선에서 얻은 표의 비율만큼 4년 임기의 의석을 배정받는다.
세르비아 행정부 수반은 총리이고 대통령은 의회 승인을 얻어 총리를 임명한다. 직접선거로 선출되는 대통령은 국가원수이자 국군통수권자로서 외교정책에 일부 영향력을 행사한다.
부치치 대통령은 2012년 SNS 대표에 취임한 뒤 부총리와 총리를 거쳐 2017년 대통령에 선출된 뒤 작년에 재선해 새 5년 임기를 시작했다.

ja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장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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