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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괴물 외인도 이정후 ML 성공 점쳤다…"한두 달 적응하면 상대하기 힘든 좌타자 된다"

샌프란시스코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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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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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비록 적응이 필요할 것이지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게 된 이정후(25)를 향한 우려 섞인 시선은 여전하다. 그럼에도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지만 빠르게 적응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관건은 결국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속구, 빠른 템포, 그리고 현지의 세밀한 분석을 얼마나 빠르게 이겨내느냐가 이정후의 적응에 관건이다. 6년 1억1300만 달러(1473억 원)라는 예상을 뛰어넘는 금액으로 계약했고 연 평균 1883만 달러로 팀 내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기에 이정후 스스로가 감내하고 이겨내야 한다.

올해 KBO리그에서 20승과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으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고 KBO 수비상과 MVP, 그리그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모두 차지했던 에릭 페디(30)도 이정후의 성공을 점치고 있다. 페디도 KBO리그의 활약을 바탕으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1500만 달러(196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정후의 계약 규모에 10분의 1 수준이지만 역대 KBO리그에서 활약을 하고 메이저리그로 유턴한 외국인 선수들 가운데서는 최대규모의 계약이다. 올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끈 메릴 켈리(35)는 2015~2018시즌까지 KBO리그에서 4년 동안 활약한 뒤 애리조나와 2+2년 최대 1450만 달러의 계약을 맺은 게 종전의 최고액 수준이었다. 페디도 후한 대접을 받고 화이트삭스 선발진에서 활약하게 된다.

페디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MLB네트워크’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화이트삭스와의 계약 소감을 전하면서 이정후에 대한 느낌을 물어보는 질문에도 성실히 답했다. 

페디는 “나에게는 운이 좋았다. 그가 불행하게 부상을 당해서 시즌을 끝날 때까지 두 경기 정도만 상대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페디와 이정후의 상대전적은 8타수 2안타 2삼진이었다. 4월 7일 첫 맞대결에서는 이정후가 3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물러났다. 페디는 8이닝 112구 4피안타 10탈삼진 무실점 괴력투를 펼쳤다. 5월14일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이정후는 3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페디가 완전히 압도했다. 그러나 3번째 맞대결에서는 이정후가 2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2루수 내야안타와 좌중간 안타로 복수에 성공했다. 페디의 기억은 2경기였지만 실제 기록은 3번을 상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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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디는 “그는 타석에서 힘들 것이고 아마 적응하는데 한두 달 정도는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운을 띄웠다. 하지만 이내 “그는 확실히 퀄리티가 있는 타자다. 그는 운동능력이 정말 뛰어난 선수다. 아마 빠르게 적응하는 선수가 될 것이다”라면서 “그는 필드 전역으로 타구를 뿌릴 수 있는, 상대하기 힘든 좌타자가 될 것이다. 또 그는 엄청난 스피드를 갖추고 내야안타를 만들어내서 힘들게 만들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에 정말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두 달 뒤면 많은 성공을 거두고 있는 이정후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정후의 성공을 자신했다.

앞서 키움에서 이정후와 5년 간 함께 뛰었던 제이크 브리검은 이정후의 성공을 장담했다. 브리검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이정후와 함께 뛰면서 114경기 50승26패 1홀드 평균자책점 3.63의 성적을 기록했다. 

브리검은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와 사랑에 빠질 것이다. 내가 한국에서 첫 시즌을 보낼 때 이정후도 데뷔 시즌이었다. 고등학생에서 남자로, 그리고 필드 안팎에서 역동적인 선수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봤다”라며 “한국 야구와 선수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 나이가 리더십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이러한 게 자신을 방해하지 않도록 했지만 공손한 모습으로 해냈다. 19살 때부터 이정후는 필드 안팎에서 선수들에게 영향을 미쳤고 팀을 더 좋게 만들었다. 그리고 중요한 순간에 그 모습이 두드러졌다”라고 이정후의 한국에서 모습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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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검도 이정후가 과도기와 적응기간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를 이겨낼 것이고 1억1300만 달러의 투자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리검은 “적응기가 물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잘 해낼 것이고, 이정후는 올스타 선수가 될 것이다. 재능과 추진력, 그리고 열정을 갖고 있다. 1억1300만 달러의 가치가 있을까라고 묻는다면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지난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공식 입단 기자회견에서 준비해 온 영어로 “안녕하세요, 자이언츠. 내 이름은 이정후다. 한국에서 온 바람의 손자다. 나를 영입한 샌프란시스코 존슨 구단주 가문과 래리 베어 CEO, 자이디 사장,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에게 특히 감사하다. 어머니, 아버지에게도 감사하다”며 “어릴 때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게 꿈이었고, 항상 베이에어리어(샌프란시스코 지역 명칭)를 좋아했다. 이곳에 이기기 위해 왔다. 동료들과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레츠고 자이언츠”라고 인사했다. 유창하지는 않았지만 준비해 온 정성에 현지 취재진은 이정후에게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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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는 이어 “어렸을 때부터 MLB를 시청한 팬으로서 샌프란시스코는 역사도 깊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레전드 선수도 많다. 최근에 우승을 많이 한 팀이고, 역사적으로 전통이 있어 좋아하는 팀이었다. 그런 팀에서 나를 선택해줘서, 이렇게 역사가 큰 구단에서 뛰게 돼 영광이다”라고 샌프란시스코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스스로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게 큰 숙제다. 새로운 투수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야구장 그리고 한국에선 항상 버스로 이동했지만 여기선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고, 시차가 달라진다. 전부 다 적응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을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면서 새로운 무대에서의 적응을 각오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했다. 

한편 7월 말, 발목 신전지대 수술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그 부분에 대해선 완전히 100% 회복했다고 말할 수 있다. 나를 위해 재활 기간 도와주셨던 분들이 많다. 그 분들을 위해서라도 내년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하면서 각오를 다졌다.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최고의 선수였다. KBO리그 통산 884경기 타율 3할4푼(3476타수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898을 기록한 이정후는 한국 최고의 타자로 리그를 지배했다. 2017년 신인상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142경기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996을 기록하며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리그 MVP를 차지했다. 올해는 발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면서 시즌을 일찍 마감하기는 했지만 86경기 타율 3할1푼8리(330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861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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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미국 현지에서는 6년 1억1300만 달러 계약이 ‘오버페이’라고도 말한다. ‘디애슬레틱’에서 통계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에노 새리스는 김하성의 KBO리그 마지막 시즌인 2020년, 그리고 이정후의 MVP 시즌인 2022년을 근거로 이정후의 연착륙에 의문을 표시했다. 김하성의 평균 타구 속도는 90.1마일(약 145km), 발사각 13도, 95마일(약 152.8km) 이상 타구 비중은 50.4%, 최고 타구 속도는 108.9마일(175km)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정후의 평균 타구는 88.7마일(142.7km), 발사각 12.3도, 95마일 이상 타구 비중은 37.7%, 최고 타구 속도는 107마일(약 172km)였다고 소개했다.  

새리스는 이어 ‘이정후의 트랙맨 타구 데이터는 한국에서도 평균 이하였고 심지어 또래들과 비교해도 비슷했다. KBO리그에서 이정후는 김하성의 최고 타구 속도에도 미치지 못했는데 메이저리그 규정타석에 든 선수 가운데 김하성보다 파워가 떨어지는 선수는 5명 뿐이었다. 또한 타구속도 95마일 이상의 하드히트도 김하성보다 적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증명은 이제 이정후의 몫이다. 통계 전문가 댄 짐보로스키가 고안한 성적 예측 모델인 ‘ZiPS’에 의하면 이정후는 2024시즌 타율 2할8푼8리(476타수 137안타) 8홈런 62타점 56득점 출루율 3할4푼6리 장타율 .416, 삼진 38개, 볼넷 39개로 선구안과 컨택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은 2.5를 찍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팬그래프닷컴’은 이정후가 이 정도 성적을 계속 올리면 6년 1억3200만 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샌프란시스코의 투자가 성공이라는 전망도 했다.

과연 이정후는 모두의 예상대로 짧은 적응기를 거치고 빠른 적응으로 메이저리그에 바람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까.

/jhrae@osen.co.kr


조형래(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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