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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반중매체 사주 국보법 재판 내일 시작…법원 경계 강화

빈과일보 지미 라이 재판, 외국인 변호사 참여 문제로 1년 연기

홍콩 반중매체 사주 국보법 재판 내일 시작…법원 경계 강화
빈과일보 지미 라이 재판, 외국인 변호사 참여 문제로 1년 연기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국제사회 이목이 쏠린 반중매체 빈과일보의 사주 지미 라이(76)의 국가보안법 재판이 오는 18일 시작된다.
라이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지 3년만에 열리는 이번 재판은 홍콩국가보안법이 2020년 6월30일 시행된 이래 가장 관심을 받는 사례다.
홍콩국가보안법은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 결탁 등 4가지 범죄를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도록 한다.
라이는 2020년 12월 외세와 결탁해 홍콩과 중국 정부에 대한 국제 사회의 제재를 촉구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선동 혐의와 2019년 반정부 시위 당시 대중의 증오를 부추긴 혐의도 받는다. 애초 지난해 12월 열릴 예정이었던 이 재판은 라이가 선임한 외국인 변호사 재판 참여를 홍콩 정부가 반대하면서 1년 연기됐다.
홍콩 정부는 라이가 국가보안법 재판에서 영국 왕실 변호사 티모시 오웬을 변호인으로 선임하자 이에 제동을 걸면서 중국 당국의 유권 해석까지 의뢰했다.


그러자 전인대 상무위는 국가안보 관련 재판에 외국인 변호사 참여 여부에 관한 결정권은 홍콩 행정장관과 홍콩 국가안전수호위원회에 있다는 해석을 내놓았고, 이후 홍콩 정부는 라이의 외국인 변호사 선임을 불허했다.
라이는 국보법 위반 혐의와 별개로 2021년에는 2019년 불법 집회 주도 혐의로 징역 20개월, 작년에는 빈과일보 사무실을 허가용도 이외 목적으로 사용한 사기 혐의로 징역 69개월을 각각 선고받았다.
라이가 1995년 6월 창간한 빈과일보는 당국의 전방위 압박 속 2021년 6월 24일 자진 폐간했다.
라이와 함께 국보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6명의 빈과일보 간부는 앞서 외세와 결탁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고 형량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그중 3명은 이번 라이 재판에서 검찰 측 증인으로 나설 예정이다.
라이의 국보법 재판은 80일간 이어질 전망이다.
홍콩 당국은 라이의 재판을 앞두고 법원 경계를 강화했다.
17일 홍콩프리프레스(HKFP)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크리스 탕 홍콩 보안국장은 기자들에게 18일 라이 재판이 시작하는 서구룡 법원에서 순찰을 강화하고 폭발물 탐지견을 배치해 수색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법원 방청객들의 소지품을 엑스레이 검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탕 국장은 "재판을 방해하거나 사법 절차에 관여하는 이들을 위협하는 자에 대해 즉시 단호한 대응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그간 라이에 대해 "극단주의자", "배신자", "미국의 대리인이자 인질", "국가 인간 쓰레기" 등이라고 맹비난해왔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은 라이 재판을 중국 본토에서 진행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반면 국제사회는 라이에게 여러 언론자유 관련 상을 수여하고 홍콩 민주화에 기여한 공로를 치하하면서 그의 즉각 석방을 촉구해왔다.
중국 광둥성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라이는 파산한 의류 공장을 인수한 후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Giordano)를 창업, 아시아 굴지 의류 기업으로 키운 입지전적 인물이다.
1989년 중국 정부의 톈안먼 민주화 시위 유혈진압에 충격을 받은 그는 1990년 넥스트 매거진, 1995년 빈과일보를 차례로 창간해 언론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빈과일보는 2002년 둥젠화 초대 홍콩 행정장관이 취임한 이후 정치문제에 집중된 보도를 내놓으며 중국과 홍콩 정부를 신랄하게 비판하기 시작했다. 중국 지도부의 비리와 권력투쟁 등을 적극적으로 보도해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 매체로 떠올랐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윤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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