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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 대표에 ‘오너측근’ 성회용…이호진 전 회장 복귀 빨라지나

성회용 태광산업 신임 대표. 사진 태광그룹
태광그룹은 모회사인 태광산업 대표에 성회용(59) 티캐스트 대표를 선임했다. 성 신임대표는 이호진(61) 전 태광그룹 회장의 측근으로, 이 전 회장의 경영복귀를 앞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태광그룹은 17일 이같은 내용의 2024년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성 대표는 지난 6월 태광의 미디어콘텐트 기업인 티캐스트 대표로 합류해 계열사 대표 협의체인 경영협의회 부의장을 맡고 있다.

성 대표는 태광 합류 전부터오너인 이 전 회장과 친분을 쌓고 신임을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태광그룹이 지난 10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심 경영을 위해 출범시킨 미래위원회의 위원장도 겸하고 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12일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등 항소심 1회 공판을 마치고 법정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태광그룹은 “성 대표가 경제 및 산업은 물론 사회 전반에 깊이 있는 식견을 갖고 있다”며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돌파하고 그룹의 새로운 비전과 사업전략을 수립할 적임자”라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선 이충효(52) 티캐스트 경영기획팀장이 상무보로 승진하며 태광그룹 73년 역사상 처음으로 내부 승진에 의한 첫 여성 임원이 됐다. 대한화섬 신임 대표에는 오용근 태광산업 전무가, 티캐스트 대표에는 엄재용 티캐스트 경영지원실장이 선임됐다.

티캐스트 이충효 상무보. 사진 태광그룹
현재 태광그룹은 이 전 회장의 횡령·배임 의혹으로 경찰의 세 번째 압수수색을 당하면서 오너리스크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경찰은 이 전 회장이 그룹 계열사를 동원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태광CC를 통해 계열사 공사비를 부당하게 지원한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지난10월 24일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가 업무상 횡령·배임 의혹을 받는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 중이다. 이날 압수수색 중인 태광그룹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 빌딩의 모습. 연합뉴스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수감됐던 이 전 회장은 지난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돼 경영 복귀의 길이 열렸다. 태광은 특사 이후 전 계열사 감사에 나서고, 그룹 실세로 불리던 김기유 티시스 대표를 해임했다. 이 전 회장이 복귀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엔 ‘미래위원회’출범과 함께 ESG경영 5개년 계획을 발표하는 등 그룹 분위기 쇄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성 대표 선임을 계기로 이 전 회장의 경영 복귀가 속도를 낼지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태광그룹 관계자는 “ESG경영 강화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조직의 체질과 사업구조를 지속해서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태광그룹 인사.


◆ 태광산업 ▶대표 성회용 ▶상무 이명철 ▶상무보 이두열 황태영

◆ 대한화섬 ▶대표 오용근

◆티캐스트 ▶대표 엄재용 ▶상무보 이충효

◆흥국생명 ▶전무 허정민 ▶상무 오세일 ▶상무보 강현호 김정배

◆흥국화재 ▶전무 유진우 ▶상무 최강환 ▶상무보 김주희 정영구

◆흥국증권 ▶상무보 박성진

◆고려저축은행 ▶상무보 김정기



이소아(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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