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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北, 납북자 협상으로 한미일 '약한 고리' 일본 흔들 것"

"北, 내년 한미 선거국면서 日·美에 차례로 접근해 '캠프 데이비드 틀' 와해 시도할 수도"

태영호 "北, 납북자 협상으로 한미일 '약한 고리' 일본 흔들 것"
"北, 내년 한미 선거국면서 日·美에 차례로 접근해 '캠프 데이비드 틀' 와해 시도할 수도"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북한 외교관 출신인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15일 북한이 일본과 납북자 문제 협상을 통해 한미일 3국 협력체제를 흔들려고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정치인 등과 북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일본을 방문한 태 의원은 이날 도쿄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내년 북한의 한미일 전략과 관련해 이같이 예상했다.
태 의원은 "내년에는 한국에서 총선이, 미국에는 대통령 선거가 각각 열린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내년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진행됐던 2018년과 현 상황을 비교하면서 지난 8월 한미일 3국 정상회의 성과인 '캠프 데이비드 프로세스'가 다른 점이라고 했다.
태 의원은 한미일 3국 협력의 가장 약한 고리로 일본을 꼽으며 "김정은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캠프 데이비드 틀'에서 일본을 떼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을 것으로 의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3국을 하나씩 뜯어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캠프 데이비드 프로세스를 물거품으로 만들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태 의원은 "기시다 총리가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이야기한 뒤 북한에서 몇 시간 만에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반응했다"며 "상당한 교감이 있거나 일본과 북한 협상의 새 판이 벌어지고 있지 않나 의심된다"라고도 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5월 도쿄에서 열린 일본인 납북자의 귀국을 촉구하는 집회에 참석해 2002년 북일 정상회담 이후 북한에 의한 일본인 피해자의 귀국이 실현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해 "통한의 극치"라며 "김 위원장과 북일 정상회담을 조기에 실현하기 위해 총리 직할의 고위급 협의를 갖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가 이후에도 일본인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김 위원장과의 북일 정상회담 실현에 노력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가운데, 양국 관계자들이 올봄 두차례에 걸쳐 동남아시아에서 비밀리에 접촉했다는 보도도 일본 언론을 통해 나온 바 있다.
태 의원은 "북한이 내년에 납북자 협상을 통해 일본을 먼저 흔들고 미국에 접근하면서 윤석열 정부를 패싱하는(배제하는) 구도를 생각해 볼 수 있다"며 "일본 정치인 등에게 한미와 협력해서 북한을 상대해야지 혼자서 독주하면 북한의 함정에 빠질 수 있으므로 이를 알고 북한과 협상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태 의원은 "한국과 일본 모두 납북자 피해국인데 양국이 협력하지 않고 각자 움직이고 있다"며 "북한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양국이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ungjin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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