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野초선 불출마…"장제원도 하는데 이재명 왜 못합니까"
더불어민주당 초선인 홍성국(세종갑)·이탄희(경기 용인정) 의원이 13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더불어민주당 이탄희(왼쪽), 홍성국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각각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12/13/554b591f-00e9-4e0a-a20d-6e65eebbfe5b.jpg)
홍 의원은 “저는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우리나라의 미래 비전을 만드는 ‘미래학 연구자’로 다시 돌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17번째 영입 인재로 합류해 국회에 입성했던 홍 의원은 당 경제대변인과 경제 담당 원내대변인, 원내대표 경제특보 등을 맡았었다.
이날 홍 의원이 ‘후진적인 정치 구조’를 지적한 것을 두고 당내 일각에선 이재명 대표 체제를 에둘러 비판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홍 의원은 “현재 발생하는 (정치) 사안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당대표나 당과도 충분히 논의했고, 그분들이 다 이해하고 저의 뜻을 지지해줬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 측은 이낙연 신당과도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판사 출신 이탄희 의원도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22대 총선에 남아 있는 출마 기회를 다 내려놓고 백의종군하겠다”며 “연동형 비례제 선거법만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지난달 28일 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와 위성정당 방지법 제정을 촉구하며 험지 출마를 선언했던 이 의원은 이날 “국회와 거대 양당은 선거제 퇴행 논의, 양당 카르텔법 도입 논의를 중단하라”라고도 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28일 유튜브 방송에서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며 병립형 선거제로의 회귀를 시사한 것을 두고도 “멋없게 이기면, 총선을 이겨도 세상을 못 바꾼다”고 반박했다. 판사 시절 ‘양승태 대법원’을 비판하며 법복을 벗은 이 의원은 지난 총선 때 민주당 10호 인재로 영입됐다. 그런 이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당내에선 “이 대표가 선거제 논의를 무책임하게 질질 끌면서 일을 키웠다”(당 관계자)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 방문 인사말 하는 이재명 대표 13일 오전 부산광역시 부산시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회의를 시작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12/13/5b559481-7484-463b-b57e-d2afb7d48f77.jpg)
전날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 직후 터져 나온 민주당 초선 의원들의 불출마 발표에 비명계는 당 지도부를 성토했다. ‘원칙과 상식’ 소속 이원욱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지금 국민의힘보다 못하다”며 “장제원 의원도 하는데 ‘이재명 대표’는 왜 못합니까, 친명 주요 인사들은 왜 안 합니까. 선도적 결단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비명계 의원도 “여권 물갈이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민주당도 대응해야 하는데, 이재명 대표가 시간을 끈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비명계 비판에 친명계 핵심 의원은 “여권 주류의 권력 투쟁을 민주당이 그대로 따라갈 필요성은 없어 보인다”며 선을 그었다. 현재까지 민주당에선 홍성국·이탄희 의원을 포함해 21대 전반기 국회의장 출신인 6선의 박병석(대전 서갑) 전 국회의장과 4선의 우상호(서울 서대문갑) 의원, 초선인 오영환(경기 의정부갑)·강민정(비례) 의원 등 6명이 불출마 선언을 했다.
위문희(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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