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1300억원 들여 ‘머스크 공대’ 만든다
남다른 교육법을 지닌 '괴짜 천재' 일론 머스크가 1억 달러(1300억원)를 들여 테슬라 본사가 있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이공계 대학교를 세운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가 지난해 설립한 자선 재단 더 파운데이션이 미 국세청(IRS)에 제출한 면세 사업자 신청서를 확보해 이 같은 계획을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재단은 지난해 머스크가 기부한 22억 달러(2조8500억원) 규모의 테슬라 주식 중 1억 달러를 들여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중심 초등·중학교를 먼저 개교한다.
이후 대학교를 설립하는 데,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교수진을 확보하고 50명의 학생을 뽑을 계획이다. 각종 실험, 사례 연구(case study), 제작·설계 프로젝트 등이 중심이 된 교과 과정을 갖췄다.
머스크는 3년 전부터 텍사스 오스틴 외곽 땅들을 사들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3월 머스크가 사들인 이 지역 토지가 24.28㎢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종로구 면적(23.9㎢)보다 조금 더 큰 규모다.
머스크는 사들인 부지에 테슬라, 스페이스X 직원을 위한 주택단지, 야외 레저시설 등을 갖춘 '머스크 제국' '텍사스판 머스크 유토피아'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 계획의 마침표 격으로 '머스크 이공계 대학교'를 만든다는 것이다. 텍사스에는 UT 오스틴(텍사스 대학교 오스틴 캠퍼스) 외 50여 개의 대학 및 연구 기관이 자리해 있어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머스크는 10년 전에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대안학교를 짓는 등 교육 실험에 남다른 의욕을 보여왔다. 그는 2014년 당시 스페이스X의 캘리포니아 캠퍼스에 자녀 5명과 직원들을 위한 대안학교 '애드 아스트라'를 세웠다.
머스크는 이 학교 설립 당시 "공장의 조립 라인과 같은 학교 교육 대신 적성과 능력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훨씬 더 합리적"이라면서, 당시 유명 사립학교에 다니던 자녀를 자퇴시키고 이 학교에서 교육을 했다.
애드 아스트라 역시 수학, 화학, 공학, 윤리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수업료부터 준비물, 노트북 등 모든 학교 운영에 드는 비용은 머스크가 지원한다. 머스크가 2020년 텍사스로 이주하면서 학교도 함께 옮겼다.
김민정(kim.minjeong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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