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 세 알’, ‘삶은 옥수수’가 치료비...쪽방촌 치과엔 정이 넘친다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 주민이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모습. 사진 서울시](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12/14/de49c251-72f1-4455-977f-775f165743bc.jpg)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 주민들이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에 진료·치료비 대신 내민 과일·채소다. 센터 치료비는 원래 무료다. 하지만 쪽방 주민이 “(이젠) 깍두기를 제대로 씹을 수 있겠다”며 이렇게 감사함을 표현했다고 한다.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 운영 1년
치아 건강이 좋지 않은 고령의 쪽방 주민 중에는 먹는 게 신통치 않다 보니 건강까지 나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한다. 이에 서울시와 우리금융미래재단, 행동하는의사회가 손을 잡고 센터를 만들었다.
![2020년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 겨울 모습. 뉴스1](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12/14/04664117-3ebf-4ef1-82dc-9610941eb1a8.jpg)
임플란트 수술까지 '척척'
지난 1년간 구강관리센터에서 진료를 받은 쪽방 주민은 753명(누적)이다. 이들은 임플란트 수술, 틀니치료 등을 통해 구강 건강을 되찾았다. 태어나 처음 치과 치료를 받아봤다는 이들도 있었다. 쪽방 주민 A씨는 센터를 처음 찾을 때 멀쩡한 앞니가 거의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심각했다. 입을 다물면 ‘합죽이’가 됐다. 치과 진료 원칙은 원래 치아를 살려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A씨는 상태가 워낙 좋지 않은 이를 뽑은 뒤 부분 틀니치료를 받았고 현재는 이를 꽉 다물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해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상담소에서 열린 '쪽방주민 무료 치과진료사업 소감 발표'를 듣고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12/14/1e49fc5b-0954-44f8-a622-5a9428c87c6a.jpg)
쪽방 주민, "진짜 치과"라며 엄지척
서울시는 14일 돈의동 쪽방상담소에서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 1주년 성과보고회’를 열고 사업 확대방안 등을 모색했다.
행동하는의사회 회원인 한동헌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는 “쪽방 주민은 치아가 없는 분이 많기에 씹을 수 있는 보철치료가 가장 중요하다”며 “보철치료 후에는 관리도 매우 중요한데 구강관리센터가 주민 스스로 구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우리동네구강관리센터 개소식 모습. 오세훈 서울시장(사진 가운데) 등 내외빈들이 개소를 축하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12/14/888172ab-201d-4e9c-943a-e269d6d5e27e.jpg)
김민욱(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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