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추진선·전력반도체서 한-스웨덴 공동연구 시너지 기대"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첨단 기술 확보가 갈수록 중요해지면서 ‘혁신 강국’ 스웨덴과의 협력은 더욱 확대될 겁니다. 특히 ‘풍력추진 선박 기술’에서 전통적인 조선 강국 스웨덴과 제조 역량이 뛰어난 국내 조선 업계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전윤종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 원장은 13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호텔에서 열린 ‘한국-스웨덴 전략산업 기술협력 포럼’에서 이렇게 말했다. KEIT는 지난 9월 첨단 기술 분야의 공동연구 확대를 위해 유럽 최대 규모의 연구기관인 스웨덴국립연구원(RISE)과 손을 잡았다. RISE는 스웨덴 정부가 다양한 분야의 국책 연구소 등 30여 곳을 통합해 설립한 기관으로 직원 3000여 명을 두고 있다. 이번 행사는 보다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 원장이 소개한 풍력추진 선박은 대형 윙세일(돛)을 달아 바람의 힘을 보조 동력으로 쓰는 친환경 배다. 증기선이 나오기 전 대항해 시대를 누비던 범선을 떠올리기 쉽지만, 윙세일에는 각종 첨단 기술이 집약된다. 기후위기 대응에 분주해진 글로벌 조선·해운 업계가 최근 가장 주목하는 기술이다.
미카엘 헤그 스웨덴국립선박연구소(RISE-SSPA) 소장은 “스웨덴은 한국처럼 대규모 조선소가 없다. 그런 면에서 한국은 각종 실증 사업을 함께 진행하기에 매력적인 곳”이라며 “이 밖에도 새로운 친환경 원료를 개발하고 실증하는 일에서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수요가 급증한 전력 반도체와 자율주행·커넥티드 카 등 미래 모빌리티 부문에서 공동연구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전 원장은 “우리는 최적의 대량 생산 기술을 갖추고 있고, 스웨덴 측은 에너지 절감·안전 기술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헤그 소장 역시 “스웨덴도 최근 자동차 산업의 초점을 전동화와 자율주행에 맞추고 있어 협력에 속도가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주리(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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