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플] 카카오 새 대표에 VC 출신 정신아 “자율 아닌 책임 경영하겠다”
카카오가 정신아(48)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내정했다. 지난 11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임직원을 만나 "카카오 이름까지 바꿀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힌 지 이틀만이다.
카카오는 "정신아 대표를 내년 3월 이사회·주주총회 등의 절차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정 내정자가 선임되면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약 1년 8개월 만에 물러나게 된다. 정 내정자는 “중요한 시기에 새로운 리더십을 이어받게 돼 더없이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성장만을 위한 자율경영이 아닌 적극적인 책임 경영을 실행하겠다"며 "미래 핵심사업 분야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신아 내정자는 누구
정 내정자는 지난 3월 카카오 이사회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며 주요 결정에 참여했다. 지난 9월에는 신설된 카카오 공동체(그룹) 컨트롤타워 ‘CA협의체’ 사업 총괄도 맡았다. CA협의체는 그룹 전체 전략을 수립하고 위험 관리를 하는 조직이다. 김정호 경영지원총괄, 권대열 RM(위기관리) 총괄, 배재현 투자총괄(현재 구속기소 상태)을 포함해 4명으로 구성됐다. 정 내정자가 맡은 사업 총괄은 카카오 계열사의 서비스와 사업의 전반을 두루 살피는 역할이었다.
카카오는 왜
김 창업자는 이날 사내망에 올린 공지문에서 “10여년간 카카오벤처스의 성장을 이끌어온 시나(정신아 내정자의 영어이름)는 커머스, 핀테크, AI 등 기술 중심 투자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다양한 섹터(분야)의 경험을 축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의 내실을 다지면서도 AI 중심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 또한 함께해 나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차기 대표 내정 배경을 밝혔다.
앞으로 과제는
내년 3월 대표에 공식 선임되기 전까지는 ‘카카오 쇄신 테스크포스(TF)’ 장으로 김 창업자와 함께 쇄신 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이날 근시일 내에 ‘쇄신 TF’를 출범시키고, 정 내정자를 TF 장에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출범한 ‘쇄신위원회’와 함께 계열사 전반의 개편 방향을 논의하고, 관련 실무를 수행하는 역할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내년에 대표에 취임한 이후부터는 카카오 내부 서비스를 관리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 알면 좋은 것
네이버는 2017년 한성숙(56) 전 대표가 첫 여성 대표로 선임된 이후 현재 최수연(42) 대표까지 여성 대표들이 잇달아 수장을 맡고 있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날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나올 신규 가맹택시 서비스의 실질 수수료율을 2.8%로 정했다. 현재는 3~5% 수준이다.
윤상언(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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