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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돈줄' 쥔 美 의회 수뇌부와 회동…"빨리 도와달라"

對러 반격 실패·미국의 피로감 '양대 악재' 속 개전 후 3차 방미

젤렌스키, '돈줄' 쥔 美 의회 수뇌부와 회동…"빨리 도와달라"
對러 반격 실패·미국의 피로감 '양대 악재' 속 개전 후 3차 방미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이후 3번째로 미국을 찾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자국에 대한 안보지원의 '돈줄'을 쥔 미 의회 수뇌부와 만나 신속한 지원을 호소했다.
대러시아 반격 실패와, 전쟁 장기화에 따른 미국내 지원 피로감이라는 양대 악재 속에 전날 미국에 도착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의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등 상원 수뇌부와 만났다.
이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안보지원의 열쇠를 쥔 마이크 존스 하원의장(공화)을 만나 즉각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설명할 예정이다.
의회 일정을 마친 다음 젤렌스키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 나서 미국 여론을 상대로 지원을 호소할 예정이다.
CNN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난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강렬한(powerful) 회동이었다"고 소개한 뒤 "그(젤렌스키 대통령)는 우리(미국)의 도움을 받으면 이길 것이라고 했다"면서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번 미국 방문의 주된 목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주저하고 있는 미국 의회를 설득하는 것이다.
현재 전쟁중인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을 미국이 동시에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백악관은 지난 10월20일 이스라엘(143억달러·약 19조원)·우크라이나(614억달러·약 81조원) 군사지원과 인도·태평양 전략 차원의 대만 지원, 국경관리 강화 등을 패키지로 묶은 1천50억 달러(약 138조원) 규모의 안보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하원 공화당 내부의 이견 속에 이 안건은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공화당 의원들은 대(對)우크라이나 지원보다 남부 국경 통제 강화를 위한 예산 투입과 이스라엘 지원을 우선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정부는 지난 6일 '대통령 사용 권한'(PDA)을 활용해 미국의 무기 비축분에서 일부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1억7천500만 달러(약 2천300억 원) 규모의 추가 군사 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의회의 예산 승인이 없으면 연내에 우크라 지원을 위한 재원이 바닥난다고 밝혔다.
미국내 여론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우호적이지 않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FT와 미 미시간대 로스경영대학원이 지난 5∼6일 미국인 유권자 1천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 우크라이나에 군사·재정 지원을 "너무 많이 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48%에 달했다.
반면 "적당한 금액을 지출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27%, "충분히 지출하고 있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는 11%에 그쳤다.
jh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조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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