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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의대 졸업해도…74%는 인턴 자리 없어 타지역 떠났다

지난달 21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의 모습. 연합뉴스

지역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해도 인턴 자리가 부족해 젊은 의사들이 수도권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0년간 전국 인턴 정원의 65%가 수도권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와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10년간 지역별 의대 졸업생 수와 모집 인턴 정원’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은 의대 졸업생보다 모집 인턴 정원이 많은 반면 지역은 그 반대였다.

의대 졸업생은 대개 일반의 면허 취득 후 수련병원에 들어가 1년간 인턴(수련의) → 3~4년간 레지던트(전공의) 수련을 거쳐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인턴은 전문의가 되기 위한 첫 번째 단계인 셈이다.

인턴을 최근 10년(2014~2023년) 동안 전국에서 몇 명 모집했는지 살펴본 결과 총 3만2557명이었다. 같은 기간 전국에서 배출된 의대 졸업생은 3만1516명으로, 모집 인턴 정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비수도권 차이가 컸다. 이 기간 수도권 의대 졸업생은 1만3592명인 가운데, 인턴 정원은 이를 크게 웃도는 2만1239명이었다. 졸업생 대비 인턴 비율로 따지면 156.3%에 달했다. 전국 인턴 정원 3만2557명 중 수도권(2만1239명)에서 모집된 비중만 65.2%였다.

박경민 기자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은 졸업생 수보다 인턴 정원이 적었다. 졸업생 수 대비 인턴 정원 비중으로 보면 영남권 77%(졸업생 8234명, 인턴 6341명), 호남권 51.8%(졸업생 4937명, 인턴 2559명), 충청권 51.7%(졸업생 4355명, 인턴 2250명), 제주권 42.2%(졸업생 398명, 인턴 168명) 순이었다. 가장 비중이 낮은 강원권은 10년간 의대 졸업생은 2760명이었으나, 인턴 정원은 졸업생 숫자의 25.9%에 불과한 714명이었다.

인턴 정원 비중이 낮은 지역일수록 출신 대학이 있는 지역을 떠나 인턴으로 근무한 비율, 즉 타 지역으로의 이탈률이 높았다. 수도권 의대를 졸업한 뒤 다른 지역에서 인턴을 한 비율은 2.6%에 불과했으나, 강원권 의대 졸업생은 73.7%가 타 지역으로 떠났다.

신현영 의원은 “지역 의대를 졸업해도 그 지역에서 수용할 수 있는 인턴 정원이 부족해 ‘수도권 의사 쏠림’이 구조적으로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역 수련병원에 대한 국가의 투자가 확대돼야 하지만 2024년도에 반영된 예산으로는 부족하다. 지역의대 졸업부터 지역에서의 전공의 수련, 지역병원 취업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수현(nam.sooh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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