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풍’ 부는 고용시장에 경고등…실업자 32개월 만에 늘어
고용률이 또다시 역대 최고를 기록하는 등 고용시장이 순탄해 보이지만, 이 같은 흐름에 경고등이 들어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2년 넘게 줄어들던 실업자 수가 증가세로 전환했고,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다소 축소되면서다.
취업자 증가 폭 20만명대로 둔화
![김영희 디자이너](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12/13/634226ee-d15f-49c6-aa49-65f51a7c401d.jpg)
증가세라고는 하지만, 증가 폭은 줄었다. 10월 전년 대비 취업자 수 증가 폭은 34만6000명이었다. 9월(30만9000명)에 이어 30만명대 증가 폭을 유지했지만, 지난달 들어 20만명대로 떨어졌다. 지난 8월(26만8000명)을 기록한 이후 3개월 만이다.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꾸준히 호황을 보이던 고용시장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32개월 만에 실업자 수 늘어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줄어들면서 취업자 증가세가 둔화했다. 지난 8월까지 10만명 이상 증가하던 숙박·음식업 취업자는 지난달 7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일상 회복 이후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취업자가 늘어왔는데 코로나19 기저효과가 끝나면서 쪼그라들었다. 제조업 취업자는 1만1000명 줄면서 11개월 연속으로 감소하는 등 여전히 증가세로 전환하지 못 하고 있다.
서비스업 고용에도 고금리 영향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고용은 경기에 후행하는 성격이 있는데 내수 둔화가 올해 중순 본격화하면서 점차 서비스업 고용이 줄어드는 영향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3일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2023 마포구 노인 일자리 박람회'가 일자리를 구하려는 노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12/13/1ae28573-5a36-41db-b619-07495e839c00.jpg)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취업자 29만1000명이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청년층 취업자 수는 인구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6만7000명 줄어 13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남성 취업자 수는 1만8000명 늘었는데 여성은 그 14.4배인 26만명이 증가했다. 청년과 남성의 고용 부진을 고령층과 여성이 상쇄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정진호(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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