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어 베트남 찾은 시진핑 “양국, 운명공동체 구축해야”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12일 베트남 하노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1박2일 일정의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EPA=연합뉴스](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12/12/dd286e42-31d2-4047-a8dd-9858f062c2f5.jpg)
시 주석의 이번 베트남 방문은 지난 9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을 찾아 ‘포괄적 동반자’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양국 관계를 격상하고, 반도체 파트너십을 체결해 베트남을 중국을 대체할 공급망으로 육성하기로 한 데 대한 견제 행보로 풀이된다.
이날 베트남 노동당 기관지 인민보에 실린 기고문에서 시 주석은 “갈등을 원만하게 관리 통제해 중국·베트남 운명공동체라는 컨센서스의 기초를 확대하자”며 “해상 갈등을 원만하게 관리 통제해 양국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해결 방법을 함께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최근 필리핀과는 남중국해 세컨드 토머스 사주(중국명 런아이자오·仁愛礁) 영유권을 놓고 다투고 있다. 필리핀을 상대로는 압박 외교를 하면서 베트남엔 유화 메시지를 전했다.
시 주석은 기고문에서 미국을 배제한 '아시아 질서'를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 지역의 미래는 아시아 인민 자신의 손으로 장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베트남 두 나라가 전략적 의의를 갖춘 운명 공동체를 구축하면 더 많은 나라들이 아시아 운명공동체, 인류운명공동체라는 위대한 사업에 뛰어들도록 유도하고, 아시아의 장족의 발전과 선린우호에 더 많은 긍정적 에너지를 제공해 세계 평화와 발전에 더 큰 공헌을 할 것임을 믿는다”고 밝혔다.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을 통해 중국·베트남이 양국 관계의 격상에 합의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앞서 슝보(熊波) 주 베트남 중국대사는 10일 국영 베트남통신사와 인터뷰에서 “새로운 시대 중·베트남 전면 전략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하고 격상하는 데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 광시(廣西)와 베트남 하노이를 잇는 철로를 보수하고 개선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중국이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지난 2019년 2월 북미회담에 참석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전용열차가 통과했던 노선이다. 슝 대사는 베트남 청년보에 “중국은 베트남에 자금 제공을 준비하고 있다” 며 “윈난성 쿤밍에서 베트남의 3대 도시인 하이퐁을 잇는 철로 건설과 중국 남부에서 하노이에 이르는 또 다른 교통 연결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의 대중 무역적자 문제도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통신사는 슝 대사가 “베트남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전년 동기 대비 24.8% 감소했다”며 “중국은 베트남 농산물 특히 과일 수입을 확대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3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응우옌푸쫑(왼쪽) 베트남 공산당 총서기가 중국공산당 20차 당 대회 폐막 후 7명의 신임 정치국 상무위원을 소개받고 있다. CC-TV 캡처](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12/12/762696a2-9a98-4803-aa92-5da2343d4924.jpg)
이와 관련, 홍콩의 국제정치학자 선쉬후이(沈旭暉)는 “응우옌 푸 쫑 총서기는 2011년 권력을 잡은 뒤 부패 척결이라는 명목으로 반대자를 배제해왔다”며 “낙마한 인사들은 모두 친미 성향의 남부 출신 개혁가”라고 지적했다. 응우옌 총서기는 지난해 10월 31일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확정한 중국공산당(중공) 20차 당 대회 직후 첫 외국 지도자로 베이징을 찾았다. 당시 국빈 만찬에서 7명의 신임 상무위원 전원을 소개받는 환대를 받았다.
신경진(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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