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탄소 중립, 사회적 돌봄 … 시민 주도의 자원봉사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6개월간 ‘스케일업 프로젝트’ 공모 사업 성과9개 지역에서 시민 1784명 참여
투입예산의 1.4배 넘는 가치 창출
자원봉사의 양적·질적 성장 꾀해
자원봉사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선한 활동으로만 인식되다 최근 들어선 시민성 및 공공성에 기반을 두고 사회변화를 이끄는 ‘운동’의 성격이 커지고 있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는 지난 6개월간 사회문제 해결형 자원봉사 ‘스케일업(Scale-up) 프로젝트’ 공모 사업을 추진, 이를 통해 총 9개 지역에서 사회문제 해결형 자원봉사 모델의 양적·질적 성장을 꾀했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다양한 활동 실천
대구시는 ‘기후 위기 적응 도시’를 만들기 위해 시·군·구 자원봉사센터가 뭉쳤다. 연합자원봉사로 치유깅(치유하다+플로깅)을 하는 ‘대구 그린 자원봉사 day’에 100여 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시민 교육과 함께 업사이클링, 장바구니 공유 캠페인, 빗물받이 환경정화 활동 등으로 자원봉사 영향력을 확장한다.
광주광역시 남구는 원룸·단독주택이 많은 4개 자원봉사 캠프에서 리더 봉사자들을 주축으로 6개월간 분리배출 캠페인을 벌였다. 이를 통해 투명 페트병, 음료캔, 우유팩 등 그동안 무분별하게 버려졌던 재활용 자원이 약 3305kg 수거됐다.
이웃 돌보는 사회안전망 체계도 구축
강원도 춘천시는 다회용기를 활용한 도시락 배달 활동을 하면서 홀몸 어르신들이 사회와의 단절감과 일상 속 여러 불편을 겪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활동 과정에서 사각지대에 있는 10명을 발굴해 생활 지원, 주거환경 개선 등을 진행했다. 이웃 간 돌봄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지역문제 해결에 참여함으로써 자원봉사 문화를 확산한 사례다.
충남 태안군은 자살을 개인이 아닌 사회문제로 보고 주민 주도의 마을 공동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웃 간 소통을 위한 음악방송, 반찬 나눔이나 안전 환경조성을 위한 야간 순찰, 사회적 가족 맺기 활동 등은 모두 주민의 의견으로 진행됐다. 주민이 주민을 돌보는 사회안전망 체계가 작동하는 것이다.
시민이 문제해결 주체로 활동하도록 지원
경북 경산시는 10개 대학이 있는 도시로, 원룸 밀집 지역은 쓰레기 불법투기로 골치를 앓았다. 이에 청년 주도로 문제 발굴부터 문제 해결까지 실행하는 ‘리빙랩’ 과정을 진행했다. 그 결과 리더로 활동한 20명은 주도성·협력성·변화지향성 등 영역별 역량 자가 진단에서 평균 111% 향상했다.
경남 거제시는 지역 특징을 살려 조선소 근로자와 함께한 자전거 출퇴근 챌린지에 이어 올해는 에너지 전환 실천을 시작했다. 빗물 저금통을 활용한 재생 에너지 사용, 기업-마을 매칭 통한 재능기부 봉사활동, 에너지 전환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 기업·시민·행정기관이 상생하는 지역을 만들고 있다.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9개 스케일업(Scale-up) 프로젝트에 참여한 시민은 1784명, 협력한 기관·단체는 159개에 달한다. 자원봉사의 사회적 가치를 객관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2021년 개발한 V-ESG(자원봉사 사회성과측정 지표)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 평균 SROI(사회적투자수익률)는 144%에 달했다. 투입 예산의 1.4배 넘는 가치를 창출한 것이다.
김의욱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장은 “자원봉사가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임팩트를 만들기 위해선 협력의 확장, 역량의 확장이 필요한데 스케일업 프로젝트를 통해 이를 극대화했다”며 “다양해지는 사회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선 시민들이 다각적으로 참여할 기회 및 지원이 필요하고, 다양한 주체들과의 협력·연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는 스케일업 프로젝트 사례의 핵심 성과와 변화 사례 등을 담은 임팩트 보고서를 발간, 시민 주도의 사회문제 해결 운동으로써 자원봉사의 사회적 가치를 확산할 계획이다.
김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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