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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가해자 아냐…병역 성평등 필요” 류호정·금태섭의 젠더 정책

금태섭 전 의원의 ‘새로운 선택’과 공동 창당을 선언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11일 “제가 속한 진영의 모든 것이 언제나 옳았다고 할 수 없다”며 “저는 ‘모든 남성은 가해자’라는 명제에 기초해 페미니즘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과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인구정책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류 의원과 금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병역 성평등과 관련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할 것과 남성 육아휴직 전면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뉴스1

류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금 전 의원과 신당의 젠더 정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양당 정치 이상으로 진영화 된 ‘젠더 대결’의 완화를 위한 적극적 대안을 모색해 나가자”며 이같이 밝혔다.

류 의원은 “저도 몇 년 전 어떤 남초 커뮤니티에 대차게 페미니즘을 옹호하는 글을 남기고 15만 비추천으로 역대 비추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그것이 용기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진짜 용기는 자기 진영의 불만을 감수하고, 대화의 장을 열어서 타협책을 찾는 일”이라고 말했다. 류 의원은 그러면서 “젊은 남성을 대표하겠다고 하는 분들에게도 말씀드리고 싶다. ‘페미니즘은 정신병’이 아니다”며 “‘절제’에 대한 합의를 하자. 성평등을 위한 진짜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류 의원은 정의당 내에서 ‘MZ세대 페미니스트’를 상징해온 정치인이다. 그런 까닭에 이날 기자회견은 일종의 자기고백적 성찰로도 읽힌다. 류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상대방을 매도할 수 있는 태도는 지양하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류 의원은 넥슨의 인기게임 홍보영상에 등장한 ‘집게손가락’ 모양이 남성 혐오를 상징한다는 논란에 휩싸이자 지난달 29일 SBS 라디오에서 “저는 페미니스트인데 집게 손을 극히 혐오한다. 게임업계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을 다른 분들이 피해받고 위축될까 걱정도 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과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장이 1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한국 사회 젠더 갈등 관련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태섭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젠더 갈등의 해결책으로 병역 성평등과 남성 육아유직 전면화를 제안했다. 금 의원은 “남성 독박 징병, 여성 독박 가사가 동전의 양면처럼 맞물려 있다”며 “새로운선택은 병역 성평등과 관련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남성 육아휴직과 관련해선 “육아휴직 기간 동안 정부가 통상임금을 100% 보전해 드리겠다”며 “기업이 반드시 그것을 지키도록 강제하겠다”라고도 했다. 기자회견 직후 구체적인 병역 성평등 방안을 묻는 질문에 류 의원은 “국방부에 따르면 인구 절벽으로 인해 병력자원이 부족해진다고 한다”며 “여성징병제, 모병제 등을 논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새로운 선택이 창당 행보에 속도를 내면서 이들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도 주목된다. 이날 기자회견 주제인 젠더 갈등과 관련해 대표적인 반(反)페미니즘을 상징해 온 인물이 이 전 대표였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전날 MBN 라디오에서 “(새로운 선택 측) 창당에 참여할 가능성은 없다”면서도 “결사체나 제가 하는 창당에 (이들이) 참여할 생각이 있다고 하면 열려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 전 의원도 이날 오전 SBS 라디오에서 “이준석 전 대표와 여러 번 만나서 얘기했고, 우리는 답을 제시했다”며 “본인이 선택할 문제”라고 말했다.



위문희.심정보.조수진(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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