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곳 언제든 여러번 떠난다…내년 여행 키워드 'S·O·F·T'
싸게, 가까운 곳으로 여러 번 떠난다-.요즘 달라지는 해외여행 키워드다. 11일 제주항공이 일반인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새해 여행 트렌드 키워드를 ‘S·O·F·T’라고 제시했다. 짧은 기간 내 가까운 곳으로 언제든 자유롭게 여행을 떠난다는 의미로 ▶짧은 이동 거리∙여행 일정(Short) ▶자주 떠나는 여행(Often) ▶언제든 자유롭게(Free) ▶계기가 있으면 출발한다(Trigger)는 영문 머릿글자에서 따왔다.
설문 응답자 3010명 중 93.3%(2809명)는 “내년에 해외여행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선호 여행지(복수 응답)로는 일본이 전체 5280건 중 28.9%인 152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필리핀∙베트남∙라오스 등 동남아 지역이 1302건(24.6%)으로 그 뒤를 이었다. 올해처럼 내년에도 일본,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의 인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단거리 지역 여행을 선호하는 이유(복수 응답)로는 ▶이동시간이나 편리한(또는 일정에 맞는) 항공 스케줄(42.2%) ▶저렴한 현지 물가(25%) 순이었다. 또 “내년에 해외여행을 떠나겠다”고 답한 응답자 중 71.3%(2003명)가 5일 이내의 짧은 일정을 선호했다.
제주항공 측은 이날 “올해는 펜트업(pent-up·억눌렸던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 수요가 해외여행 증가를 견인했다면 내년에는 해외여행의 일상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긴 연휴나 휴가 기간이 아니더라도 여유가 생길 때마다 연차나 주말을 활용해 틈틈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트렌드가 보편화했다는 의미다. 내년에 해외여행 계획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 중 58%는 “2회 이상 해외로 떠날 것”이라고 답했다.
내년엔 또 성수기와 비수기의 경계가 한층 옅어질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여행 선호 시기를 집계했더니 전통적 비수기인 3~6월, 9~10월에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대답이 전체의 절반 이상인 60.4%였다. 제주항공 측은 “최근 경기 침체와 부정적인 경기 전망이 지속하고 있어 합리적인 가격에 여행을 떠나려는 알뜰 여행객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여행을 결정하는 데 있어 취미나 흥미 요소도 비중이 커졌다. 이번 조사에서 내년에 해외여행을 떠나겠다고 응답한 이 중 70.7%는 “오직 취미나 흥미 요소를 즐기기 위해 여행을 결정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경기 침체 전망과 물가, 환율 등의 부담으로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짧게, 자주 떠나는 여행 트렌드가 지속할 것”이라며 “중·단거리 노선 중심의 선제적이고 탄력적인 노선 운영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과 편리한 스케줄로 차별화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수기(lee.sook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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