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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휴전"·"화석연료 중단"…세계 곳곳서 성난 시위 행렬

기후총회 열린 두바이부터 뉴욕·런던 등 주요 도시서 주말 시위 "기후위기·전쟁 모두 제국주의 산물"…'월가 폐쇄' 내걸기도

"가자 휴전"·"화석연료 중단"…세계 곳곳서 성난 시위 행렬
기후총회 열린 두바이부터 뉴욕·런던 등 주요 도시서 주말 시위
"기후위기·전쟁 모두 제국주의 산물"…'월가 폐쇄' 내걸기도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각국 지도자들이 유엔 기후변화협약당사국 총회(COP28)에서 기후 대응을 논의하는 가운데 세계 곳곳에서는 화석연료 사용 중단과 함께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9일(현지시간) AFP·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는 COP28 개최 이후 최대 규모인 500여명의 시위대가 모여 화석연료 사용 중단과 가자지구 휴전 등을 촉구했다.
아랍에미리트는 시위를 엄격하게 통제하는 국가로, 이번 시위는 COP28 기간 유엔이 관할하는 제한된 구역에서만 이뤄졌다.
매년 기후총회가 열리면 각국 정부에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는 환경 시위가 열리곤 하지만, 올해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함께 나왔다는 점이 달랐다.


시위에 참여한 멕시코 활동가 이자벨라 로페즈는 AFP에 "(화석연료 중단과 가자 전쟁 반대는)같은 싸움이고, 같은 사안"이라며 "이는 제국주의이자 인종학살"이라고 주장했다.
'정의로운 전환 연맹'의 클레어 차를로는 "나는 탄압받는 모든 이의 편에 선다"고 말했다.
UAE 당국이 이날 시위에서 특정 세력이나 인사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을 금지해 일부 시위자들은 팻말을 들지 못하도록 제지당하기도 했다.
팔레스타인 해방을 의미하는 문구로 논란의 중심에 선 구호인 '강에서 바다까지' 팻말은 물론, 팔레스타인 국기를 드는 것도 금지되자 일부 시위자들은 색이 비슷한 수박이 그려진 팻말을 들기도 했다.
스코틀랜드에서 온 딜런 해밀턴은 AP에 기후 변화와 전쟁, 원주민의 권리까지 포함한 여러 요구사항이 불협화음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시위대가 자신들의 슬픔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총회 참석자들에게 그들이 살면서 만나지 못한 이들에게도 신경을 쓰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르투갈, 독일 등 유럽 곳곳에서도 화석연료 사용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시작된 이래 주말마다 시위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영국 런던에서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수천 명이 의회 광장에 모였다고 DPA 통신이 이날 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가자 휴전 결의안이 부결된 이후 열린 이날 시위에서는 영국 정부가 표결에 기권한 것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시위자 나딤 후사미(44)는 DPA에 "영국 정부는 휴전 결의안을 기권하거나 거부할 것이 아니라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 경찰 당국은 이날 시위 중에 13명이 위협적인 내용의 팻말을 든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미국에서는 더 거센 시위가 이어졌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뉴욕 맨해튼 거리에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대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미국 정부의 이스라엘 지원과 휴전 반대를 비판하는 집회를 열었다.
'월스트리트를 폐쇄하라'는 집회 제목을 내건 이들은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청과 월가를 행진했다.

시위에 참여한 카일 터너(29)는 NYT에 "미국이 휴전 결의안에 반대한 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인도주의적 위기에 관한 것이고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이 문제가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사실은 정말 충격적이고 가슴이 미어지게 한다"고 말했다.
유대교의 겨울 명절인 하누카의 둘째 날이기도 했던 이날 일부 유대인들은 전쟁에서 벌어지는 민간인 피해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자신을 시온주의(유대인 국가 건설을 목적으로 한 민족주의 운동)에 반대하는 유대인이라고 소개한 아이야나 카나르(34)는 "모든 유대인은 핍박과 인종 학살의 역사를 어깨에 짊어지고 있다"며 "우리에게는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의에 반대해 목소리를 낼 책임도 있다"고 말했다.
wisef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임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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