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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개각·당직교체 검토…비자금 의혹에 '아베파' 최대 위기

2000년 이후 총리 4명 배출한 자민당 최대 파벌…기시다, 정권 붕괴 위기감에 '조기 진화'

기시다,개각·당직교체 검토…비자금 의혹에 '아베파' 최대 위기
2000년 이후 총리 4명 배출한 자민당 최대 파벌…기시다, 정권 붕괴 위기감에 '조기 진화'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비자금 조성 의혹에 휩싸인 자민당 파벌 '아베파' 출신 장관과 당 간부 5명을 전원 교체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집권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의 주요 간부가 모두 비자금 의혹에 휩싸이면서 아베파가 존속할지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아사히는 복수의 정권 간부를 인용, 기시다 총리가 기존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에 더해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하기우다 고이치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다카기 쓰요시 자민당 국회대책위원장을 교체하는 방향으로 뜻을 굳혔다고 전했다.
또 세코 히로시게 자민당 참의원(상원) 간사장 교체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경질 대상으로 거론되는 5명의 장관 및 당 간부는 아베파에서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을 지내는 등 여당 실세 정치인들로 분류된다.


이들 이외에도 현재 장관직이나 당직을 맡고 있지 않은 시오노야 류 아베파 좌장도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애초 수사 상황을 지켜본 뒤 대응할 생각이었으나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개각과 당 간부 조기 교체로 기운 것으로 분석된다.
기시다 총리는 자민당 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파벌인 '아소파'를 이끄는 아소 다로 자민당 부총재와 전날 밤 만나 인사 규모와 후임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개각 및 당 간부 인사는 이르면 연내 단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아베파는 2018∼2022년에 정치자금 모금 행사인 이른바 '파티'를 주최하면서 '파티권'을 할당량 이상 판매한 소속 의원들에게 초과분 자금을 돌려줬지만, 이를 회계 처리에 공식적으로 반영하지 않고 비자금으로 활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질 대상으로 거론되는 5명은 적게는 100만엔(약 910만원), 많게는 1천만엔약 9천100만원) 이상의 비자금을 챙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아베파 간부를 비롯해 아베파에서만 의원 수십명이 파티권 판매 할당량 초과분을 돌려받아 비자금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산케이신문은 도쿄지검 특수부가 임시국회가 폐회하는 13일 이후 의혹이 제기된 아베파 의원 등을 소환 조사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검찰은 그동안 회계 담당자나 의원 비서 등에 대한 수사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비자금 의혹은 지지율이 '퇴진 위기' 수준까지 떨어진 기시다 총리뿐 아니라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에도 큰 타격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주요 각료와 자민당 당직을 맡고 있는 아베파 실세 간부 5명이 비자금 의혹에 연루되면서 아베파의 당내 영향력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기시다 총리는 개각과 자민당 인사를 단행하면서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는 아베파 인사들을 배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파는 소속 의원 99명을 보유한 자민당 내 최대 파벌로 2000년 이후 모리 요시로, 고이즈미 준이치로, 아베 신조, 후쿠다 야스오 등 4명의 총리를 배출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가 존속 위기에 직면했다"며 "이번 의혹으로 아베파 지배 시대가 조만간 끝날 것이라는 견해도 당내에서 나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sungjin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박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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