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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걸려 플랫폼 구축…첫날 日 업체 거래 성사에 가능성 확신”

온라인에서 쉽고 편리하게 원자재를 거래할 수 있는 기업간 거래(B2B) 플랫폼이 등장했다. STX가 지난달 업계 최초로 선보인 ‘트롤리고’다. 니켈·코발트·아연 등 핵심 원자재를 온라인에서 사고팔 수 있도록 한 서비스로, 론칭 한 달도 안 돼 국내뿐 아니라 중국·일본 바이어가 가입하는 등 관심을 끌고 있다.

박상준 STX 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중구 시그니처타워에서 중앙일보와 만났다. 김종호 기자

트롤리고 론칭을 지휘한 박상준(61) STX 대표는 지난 6일 인터뷰에서 “디지털 시대에 원자재 온라인 플랫폼 구축은 생존이 걸린 문제였다”며 “개발 기간만 5년이 걸렸다”고 소개했다. 그는 STX의 전신인 쌍용그룹 출신으로, STX가 사모펀드 APC머큐리에 인수된 2018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다음은 박 대표와 일문일답.


Q : 트롤리고를 론칭하게 된 계기는 뭔가.
A : 직원들 앞에서 처음 한 말이 ‘디지털로 변모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B2B 플랫폼 개발이 필요하다고 봤다.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정보를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중소·중견 기업들은 마케팅이 더 힘들어졌다.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바라는 이런 업체들의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데 착안했다. 마침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비대면’ 사업 방식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

트롤리고 홈페이지 화면. 최근에는 요소수 판매에도 나섰다. 사진 STX


Q : 플랫폼 구축 과정에서 어려움은.
A :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쇼핑몰과 달리 원자재는 워낙 거래 규모가 크고 결제 방식도 다양하다. 이에 따라 알고리즘 개발에 애를 먹었다. 다만 국내 은행·통신 인프라가 탄탄해 한국이 플랫폼 사업을 하기에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Q : 출시 후 거둔 구체적인 성과는.
A : 론칭 당일 일본 측 바이어의 아연도금강판 구매 거래가 성사됐다. 일본 업체들은 대부분 미쓰비시·이토추 등 자국 대형 종합상사를 통해 오프라인 거래를 하는데 트롤리고에 접속한 것을 보고 놀랐다. 그만큼 거래 편의성·신속성·효율성 등에서 업계의 갈증이 있었다는 얘기다.


Q : 향후 트롤리고 사업 계획은.
거래 품목을 지속해서 확대할 예정이다. 중국 7위 탱크터미널(석유 등 저장시설) 업체인 광서광명항만터미널이 가입하는 등 좋은 신호가 있다.


Q : 여기에 더해 니켈·리튬·흑연 등 배터리 소재용 광물 자원 확보에 적극적이다.
A : 전기차의 시대여서다. 즉 ‘석유의 시대’가 아닌 ‘광물의 시대’가 온 것이다. 2019년부터 배터리 주요 소재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지난 5일 아프리카 모잠비크 카울라광산의 흑연 판매·개발권을 확보했다. 핵심 광물의 채굴·정련부터 판매·운송까지 업스트림(후방산업) 분야의 적극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중점을 두는 지역은.
A : 니켈 매장량 세계 1위인 인도네시아엔 탐사 단계부터 들어가 있다. 최근에는 몽골 현지의 자원개발·투자 회사인 SG그룹과 손잡았다. 이곳에선 리튬·텅스텐 등 확보에 역점을 두고 있다.



임주리(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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