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검진에 청년만 집중…“검진도 중요하지만 치료자 혜택 필요“
“청년층 외 10대·노년층으로 확대해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60대 우울증 환자 수는 14만8039명으로 30대 우울증 환자(14만270명)보다 많았다. 60대 우울증 환자 수는 최근 5년간 30대 환자 수를 매년 앞질렀다. 중년 여성이나 10대 청소년이 겪는 정신질환 문제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의료계 의견이다. 박 교수는 “젊은 층은 (다른 연령층보다) 본인이 우울증에 걸렸다는 인식도 있는 편”이라며 “국가 건강검진이나 인터넷 자가검진을 통해서라도 우울증 등을 쉽게 진단할 수 있는데 진단을 못 해서 도움을 못 받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신질환 치료의 관건은 환자를 가려내는 검진 등이 아니라 ‘병원 문턱을 자발적으로 넘게 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동우 인제대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꾸준한 검사·치료가 핵심”이라며 “검진받아봤자 낙인이 두려워 치료를 거부하는 사람도 있는데, 검사와 치료가 연결된다면 혜택을 분명하게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백종우 교수는 “우울증 등은 언제든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검진 주기 단축과 상관이 없다”며 “언제든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체계가 같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극단 선택 위험이 있는 등 정신질환이 중증 단계일 땐 검진이 별로 도움이 안 된다”며 “심한 사람은 일본처럼 ‘찾아가는 서비스’를 지원해야 하고, (병을) 알고도 치료를 못 하는 사람에게는 그 장벽을 다 제거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00만 심리 상담 과제는 ‘인력 양성’
한국심리학회 회장인 최진영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국가 시스템화를 위해선 표준화 작업이 필요하다”라며 “체계적인 관리와 이를 뒷받침해줄 모니터링 시스템도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채혜선(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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