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 측 "왜 사사건건 끌어들이나"… 유동규 "왜 말 막나"
유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김동현) 심리로 열린 ‘대장동·위례·성남FC·백현동’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헤 정씨에 불리한 증언을 쏟아냈다. 정씨는 2021년 9월 28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던 유 전 본부장에게 ‘휴대전화를 버리라’고 지시해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재판은 정씨의 증거인멸교사 혐의 관련 변론만 진행돼 공동피고인인 이 대표는 출석하지 않았다.
유씨와 정씨 변호인과의 충돌은 유씨가 압수수색을 받기 전날 정씨로부터 “정영학이 다 들고 서울중앙지검에 들어갔다고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하는 과정에서 빚어졌다. 통화 당시는 대장동 민간업자 중 한 명인 회계사 정영학씨가 검찰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유동규, 정영학 3명이 대장동 사업 이익분배에 관해 나눈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제출한 직후였다.
유씨는 정씨가 ‘정영학이 얼마만큼 알고 있느냐’고 묻자, “상당히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심각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증언했다. 또 유씨가 “불똥이 다 튀면 어떡하지”라고 걱정하자, 정씨는 “심각하네, 이거 뭐 운명이지”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정씨 변호인이 “그 대화 전까지 정진상은 대장동 사업과 관련한 ‘정영학 리스크’를 몰랐다는 뜻인가”라고 질문하자 유씨는 “왜 몰랐겠느냐. 정진상이 정영학을 몰랐다면 정영학이 검찰에 들어갔단 얘기를 나한테 왜 했겠느냐”고 반박했다.
정씨 측이 다른 질문으로 넘어가려 하자, 유씨는 “아니 정진상도 정영학을 아는 게 맞다”며 재차 반박했다. 그러자 정씨 측은 “왜 사사건건 정진상을 끌어들이느냐”고 소리를 질렀다. 유씨도 “왜 말을 못 하게 막느냐”고 되받았다.
정씨 측이 “당시 질책받은 게 아닌 게 맞냐”고 거듭 진술 변경을 묻자, 유씨는 “당시 정진상에 대한 모든 것을 털어놓은 상황은 아니었다”며 “다 말하진 못했다고 말씀드리고 오늘 증언한 내용이 사실이라 보면 된다”고 주장했다.
유씨는 이날 “정진상은 점조직같던 이재명 텔레그램방의 일원”이라고도 말했다. 정씨 측이 “2018년~2020년 ‘정무방2’라는 텔레그램 채팅방에 정씨와 함께 참여했느냐”고 묻자, 유씨는 “그렇다. 정무방2는 이재명 대표가 필요로 하는 부분을 돕는 사람들을 한꺼번에 모아놓은 방”이라며 “이재명 조직은 점조직으로 운영돼 서로 간 하는 일을 몰랐다”고 증언했다. 정씨 측이 “정진상은 해당 텔레그램방에 참여한 적 없다고 한다”고 다시 물었지만, 유씨는 “제 기억에 참여했다”고 반박했다.
윤지원(yoon.ji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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