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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진단] 전 LA시 윤리위원장의 ‘수상한’ 출마

이무영 뉴미디어 국장

이무영 뉴미디어 국장

세레나 오버스타인 전 LA시 윤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0월30일 LA시의회 12지구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다고 발표했다. 이곳은 유일한 한인 LA 시의원인 존 이가 재선을 준비 중인 지구이다. 오버스타인은 LA시 윤리위가 윤리 규정 위반을 이유로 이 시의원을 고발한 것을 출마 이유로 내세웠다.
 
LA시 윤리위는 10월2일 이 시의원에 대해 총 10가지 윤리 위반 혐의를 제기했다. 이 시의원이 2016년과 2017년 라스베이거스 여행 중 총 7830달러의 향응과 물품을 받았고,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시의원은 2017년 당시 라스베이거스 여행 중 뇌물을 받은 혐의로 2020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미첼 잉글랜더 12지구 시의원의 비서실장이었다.
 
이 시의원은 윤리 위반 혐의를 강력히 부인하며 적극 방어에 나섰다. 그는 “윤리위가 2017년 6월 라스베이거스 여행에서 지출한 음식과 음료수 비용 등을 크게 부풀렸다”며 “윤리 위반 혐의는 완전히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잉글랜더 사건을 수사한 FBI(연방수사국)의 조사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 시의원은 “윤리위 조사관들이 공소시효 4년 규정을 무시하고 2024년 선거에 앞서 나의 재선을 막기 위한 정치적 동기로 윤리 위반 혐의를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한때 LA시 윤리위 위원장이었던 오버스타인이 12지구 시의원 선거 출마를 발표하면서 현직 시의원인 존 이에 대한 윤리위 고발은 그녀의 출마를 위한 구실을 만들기 위한 ‘정치적 음모’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대해 오버스타인은 윤리위 고발 이후 여러 정치 컨설턴트로부터 출마를 권유받았다며, 자신의 출마가 고발 조치 이후의 결정임을 주장했다.  
 
오버스타인은 2019년 12지구 보궐선거에 출마할 계획이었으나 윤리위원장 사임 후 2년 이상 경과해야 공직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는 법원 판결로 출마를 미뤄야 했다. 오버스타인이 출마하지 않은 2019년 보궐선거와 이어진 2020년 선거에서 존 이가 12지구 시의원으로 당선됐다. 오버스타인은 그동안 2024년 선거를 준비해왔다.  
 
오버스타인이 출마를 선언하기 전에는 이 시의원에게 강력한 경쟁 후보는 없었다. 12월1일 현재 12지구에는 다섯 명의 후보가 등록했지만, 다른 세 후보들은 인지도, 자금, 캠페인 활동이 모두 미미하다. 결국 이 시의원과 오버스타인의 양자 대결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유대인 출신으로 유대인 월드 워치의 대표를 맡고 있는 오버스타인은 윤리위 활동 경험과 공공 부문 경력을 내세우고 있다. 그녀의 남편인 정치 컨설턴트 제레미 오버스타인은 상당한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알려져 있다.
 
민주당원인 오버스타인이 민주당 유권자가 많은 12지구에서 얼마나 많은 지지를 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버스타인의 출마에도 불구하고 정치 전문가들은 여전히 이 시의원이 가장 유력한 당선 후보라고 전망한다.  
 
이 시의원은  9월30일 현재 30만8352달러의 선거 자금을 모금했으며, 이중 24만2905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등 막강한 자금력을 과시하고 있다. 오버스타인은 모금 활동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으며, 다른 후보 세 명도 공개 내역이 없다.
 
이 시의원의 변호인 파이잘 길은 이 사건의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10월17일 LA 카운티 수피리어 법원에 LA시 윤리위를 상대로 청문회 중단 요구 소송을 제기했다.  
 
윤리위는 청문회를 감독할 행정법원 판사를 임명하기로 11월7일 결정했다. 청문회는 일반적으로 고소장 접수 후 2~6개월 후에 열리며 보통 하루 만에 끝난다. 재판부는 제출된 증거와 증언을 바탕으로 벌금 부과 여부를 결정한다.
 
이 시의원이 LA시 윤리위와 힘겨운 법적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오버스타인은 12지구 표밭을 다지고 있다.

이무영 / 뉴미디어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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