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 수출 중단한 中 기업 대표들 회의, 경제 당국도 참석
중국 질소비료협회는 지난달 17일 ‘중국 비료 기업 동계ㆍ춘계 수급 회의’를 개최했다. 당일 회의에는 14개 주요 질소 비료 생산 기업과 발개위 경제무역부 담당관들이 참석했다. 요소는 질소 비료의 한 종류다.
이에 대해 비료 기업들은 “화학 비료 생산에 대한 국가 및 관련 기업의 관심과 지원에 감사하다”며 “정치적으로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해 비료 시장의 공급 및 가격 안정에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답했다.
수출 제한 조치는 이 자리에서 언급됐다. 비료 기업들은 수급 안정화 대책으로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협회의 제안에 따라 수출을 자발적으로 중단하겠다”며 “업계는 자율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율적이라고 했지만 중국 경제를 총괄하는 부서와 비료 업계 ‘큰손’들이 참석한 회의의 결정인 만큼 비료 수출은 사실상 이날부터 중단된 셈이다.
정재호 주중한국대사는 4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달 17일 중국 질소비료협회가 회원사의 질소 비료 수출을 자제하고 중국 내 우선 공급할 것을 제안한 문서를 발표한 이후 요소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왔다”고 밝혔다. 정 대사는 “이후 지난달 30일 실제 통관 중지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12월 1일 중국 발개위와 해관총서, 상무부, 외교부에 문제를 제기하고 차질 없는 통관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해관에 따르면 요소 수출 물량은 지난 9월 119만톤에서 10월 56만톤으로 전달 대비 53% 감소한 상태다. 중국 내 하루 요소 생산량은 현재 17만5000톤으로 파악됐다.
이날 정 대사는 “한국 측의 요소 통관 요청에 대해 중국 발개위는 관련 내용을 적시에 파악하고 필요한 후속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날 중국 질소비료협회 측은 요소 수출 관련해 어떤 공지도 올리지 않은 상태다. 대사관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요소 수출 중단과 관련해 한국 측에 어떠한 사전 통지를 하지 않았다.
박성훈(park.seonghun@joongang.co.kr)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