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용산의 반전, 사망률 높았다…"당뇨병 치료율 가장 낮아"
질병관리청은 4일 지역사회건강조사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3년(2020~2022년) 평균으로 측정한 전국 시‧군‧구의 당뇨병 진단 경험자 치료율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가 전국 258개 지자체 가운데 치료율(59.5%)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치료율이 낮은 곳은 대전 대덕구(66.4%)와 서울 동대문구(68.7%) 등이었다.
치료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부산 강서구(96.7%)였다. 이어 인천 남동구와 경북 성주군이 96.6%으로 같은 2위를 차지했고 경남 거창군(96.4%) 등이 뒤를 이었다. 치료율이 가장 낮은 용산구와 가장 높은 부산 강서구의 치료율 격차는 37.2%포인트에 달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용산이나 대덕구 등은 젊은 층 비율이 높아 만성질환인 당뇨병 치료율이 낮다고 분석된다”며 “치료율이 높은 지역은 고연령층이 많이 사는 곳”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용산구는 20~40대 비율이 절반 가까이(46.7%) 이르는 비교적 ‘젊은 지역’이다.
치료율이 낮은 곳들은 당뇨병 사망률도 높은 경향이 확인됐다. 치료율이 낮은 10개 시·군·구 가운데 서울 동대문구(14.4명)나 충북 증평군(13.8명), 용산구(12.3명), 대전 서구(11.8명) 등 4곳은 당뇨병 사망률이 전국 평균(10만 명당 9.4명)보다 높았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해당 지역은 지역 주민 당뇨 관리에 더욱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지난해 전체(시·군·구 중앙값) 치료율은 91.8%로, 당뇨병 진단 경험자 10명 가운데 9명은 당뇨병 치료를 받는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청 관계자는 “대체로 높은 수준에서 치료율이 지속해서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료율이 떨어진 광역 지자체는 17곳 중 4곳(대전·경기·전북·제주) 정도다.
‘지자체별 당뇨병 진단 경험률’ 현황에 따르면 30세 이상 국민의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2022년 9.1%로 조사됐다. 2013년 7.2%에서 소폭 늘었고 전년과 비교해선 0.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당뇨병 진단 경험률은 의사에게 당뇨병을 진단받은 30세 이상 사람의 분율을 뜻한다.
질병청은 “당뇨병의 유전적인 요인뿐 아니라 비만, 스트레스, 운동 부족, 음주, 흡연 등 환경적 요인이나 생활 습관 문제 때문에 경험률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채혜선(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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