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의회·통화스왑·공급망까지…한·일 ‘안보’ 이어 경제 협력 가속화
한·일 양국이 경제·산업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본격적인 제도 정비에 나선다. 양국 관계 정상화 이후 한·미·일 안보 공조에 방점을 찍던 협력의 범위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다. 한·일 외교당국은 지난 8년간 중단됐던 한·일고위경제협의회를 이달 중순 재개하기로 합의하고, 구체적 일정과 의제 등을 최종 조율 중이다.![2016년 1월 일본 외무성에서 열린 한일고위경제협외희. 이 회의를 끝으로 지난 8년간 협의회는 개최되지 않았다.](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12/03/e715a589-bada-413b-967f-207e069eb75a.jpg)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1998년)’을 이행하기 위해 1999년 신설된 경제협의회는 ‘포괄적 경제협력’을 목표로 매년 개최됐다. 하지만 일본 측은 부산 주재 일본 총영사관 앞에 위안부 소녀상이 설치된 데 대한 반발하며 돌연 2017년 예정된 제15차 협의회 개최 연기를 통보했고, 이후 과거사 갈등이 악화일로를 걸으며 협의회 자체가 사실상 백지화했다.
![지난 3월 한일 정상회담 직후 도쿄 긴자의 노포에서 친교 시간을 갖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연합뉴스](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12/03/92ccba5b-2606-4284-93c3-a4e50b981ee2.jpg)
부산 소녀상 설치를 이유로 일본이 일방적으로 중단을 통보한 한·일통화스와프도 지난 1일 복원됐다. 통화스와프는 외화보유액 부족 사태에 대처할 수 있다는 효과를 넘어 양국이 상호 신뢰를 구축했다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 계약이다. 과거사 갈등으로 기반이 취약해졌던 경제 협력 재건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한일 양국은 지난 1일 8년만에 통화스와프를 복원했다. 연합뉴스](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12/03/4760da75-043b-4a58-9e60-1bea38578e1c.jpg)
양국 간 본격적인 경제·산업 협력 분야를 발굴하기 위한 논의도 본격화했다. 지난 2일 산업통상자원부는 5년 만에 일본 경제산업성과 축구 교류전을 재개했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이 날 교류전에서 방문규 산업부 장관과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일본 경제산업상은 오찬 간담회를 열었는데, 산업·통상·에너지 등 각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한 실질적 논의가 오갔다. 또 미·중 경쟁에 따른 국제사회의 통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양국이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자는 공감대도 형성했다.
정진우(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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