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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자 남부 지상전 임박…하마스 “휴전해야 인질 석방”

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도시 칸유니스 인근에서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인해 연기가 치솟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피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AP=연합뉴스
일시 휴전이 종료되면서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공습을 재개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휴전 협상도 중단하고 카타르에 있던 협상팀도 철수시켰다. 하마스 역시 전면적인 휴전 없이는 이스라엘측 인질에 대한 추가 석방은 없다고 맞섰다.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칸유니스와 라파 등 가자지구 남부를 폭격하고 접경 도시 주민에겐 집을 떠나라고 통보했다. 이스라엘군은 특히 가자지구 남부 최대 도시 칸유니스 내 하마스 관련 시설 50곳을 포함한 400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병원과 주택 등이 공습을 받았고 모스크(이슬람 사원) 3곳이 파괴됐다.


이스라엘, 지상전 임박…하마스 “민간인 193명 사망”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군인들이 가자지구 자발리아에서 작전 수행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상군 진입도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이 (공습을 통해) 가자지구 남부 지상 침공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가자지구 남부 주민들은 이스라엘군 탱크가 가자지구 중부 지역에서 남부 칸유니스 사이 도로에서 보였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방송 채널12는 이날 칸유니스 인근에서 대규모 지상 전투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지상 작전을 하지 않고 인질 구출과 하마스 소탕을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가자지구 남부에서 지상전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하마스는 이날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대한 로켓 공격으로 맞섰다. 인명피해도 커지고 있다.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전투가 재개된 후 이틀 동안 최소 193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전투는 당분간 중단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연장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중재국 카타르에 있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 협상팀을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휴전 합의에 따라 이스라엘이 요구한 아이들과 여성 인질을 하마스가 석방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협상 결렬 이유는 여성 인질 석방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하마스에 납치된 생후 10개월 아기 크피르 비바스를 비롯한 인질들의 조속한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AP=연합뉴스

휴전 연장 협상이 깨진 결정적 원인은 이스라엘 여성 인질들의 석방 문제가 주된 이유였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하마스가 최연소 인질인 생후 10개월 아기 크피르 비바스를 비롯한 여성과 어린이 17명의 석방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반면 하마스 정치국 2인자인 살레흐 알아루리 부국장은 “점령군(이스라엘군)은 현재 남아 있는 포로는 군인들과 군에 복무했던 남성들뿐”이라며 “공격이 중단되고 포괄적이고 결정적인 휴전이 이뤄지지 않는 한 포로 교환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억류 중인 이스라엘인 중 여성이 있음을 부인하지 않지만, 이들이 군인이라 석방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CNN은 “이스라엘은 10월7일 이스라엘에서 납치된 여성들의 석방을 우선적으로 주장하는데, 하마스는 이들이 이스라엘군과 연루돼있다고 보고 거부하고 있다”며 “하마스는 40대 후반~50대 남성과 이스라엘 여성들을 예비군에 복무할 수 있다는 이유로 군 포로로 간주한다”고 전했다.


“민간인 피해는 전략적 패배” 미국, 자제 촉구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회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전쟁이 다시 격화될 움직임을 보이자 미국은 이스라엘을 압박하고 나섰다.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회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인정한다면서도 “너무 많은 무고한 팔레스타인인들이 살해당했다”며 “이스라엘이 민간인 보호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도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레이건 국방포럼에서 “도심 전쟁에서 힘의 중심은 민간인”이라며 “민간인을 적의 품으로 몰아넣으면 전술적 승리가 전략적 패배로 바뀐다”고 말했다.


“바이든 버려라”…경합주 무슬림 ‘낙선운동’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앞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의 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이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리들의 이런 발언은 최근 미국 내 무슬림들 사이에서 불고 있는 반(反)바이든 기류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날 미시간·애리조나·미네소타 등 미국 내 8개 선거 경합주의 무슬림·아랍계 지도자들은 ‘바이든을 버려라’(#AbandonBiden)란 캠페인으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자일라니 후세인 미네소타주 미-이슬람관계위원회(CAIR) 이사는 AP에 “휴전 촉구의 의지가 없는 바이든 대통령과 무슬림 미국인들간 관계는 회복이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승부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서 무슬림들이 기권하거나 공화당을 지지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에게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승호(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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