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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술계 '파워 100'에 선정된 한국인 4명 누구?

아트리뷰 선정 '파워 100'에 공동 17위로 이름을 올린 수하냐 라펠 홍콩 M+관장과 정도련 수석 큐레이터(오른쪽).[사진 아트리뷰]
올해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한국인 4명이 포함됐다. 영국 미술전문 매체 아트리뷰(ArtReview)가 1일 발표한 '2023 파워 100' 명단에 정도련 홍콩 M+ 부관장이자 수석 큐레이터가 17위(공동), 한병철 전 베를린예술대 교수가 24위로 이름을 올렸다. 또 독일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양혜규 작가 71위, 이현숙 국제갤러리 회장이 92위로 선정됐다.

올해는 한국인 큐레이터와 철학자, 아티스트와 갤러리스트 등 미술계 다양한 분야 인물들이 고루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점이 눈길을 끈다. 한병철 전 교수와 정도련 부관장, 이현숙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연속 선정됐다.

정도련 홍콩 M+ 부관장 공동 17위
정도련 홍콩 M+ 부관장이자 수석 큐레이터는 수하냐 라펠(Suhanya Raffel) M+관장과 공동으로 17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56위였다. M+는 최근 홍콩 대표 문화 명소로 떠오른 미술관으로, 지난해 220만 명이 찾았으며 올해 방문 관람객은 300만 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 부관장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열린 쿠사마 야요이 회고전을 기획한 큐레이터로 크게 주목받았다.

『서사의 위기』한병철 교수 24위
한병철 전 베를린예술대 교수. 지난해 48위였으나 올해 24위로 선정됐다. [사진 아트리뷰]
한병철 전 베를린예술대 교수의 신간 『서사의 위기』. [사진 다산초당]
한병철 전 베를린예술대 교수는 지난해 48위에서 올해 24위로 껑충 순위가 올랐다. 한 전 교수는 2020년부터 '파워 100'에 선정됐으며, 2020년 62위, 2021년 55위, 2022년 48위였다. 시대의 변화를 예리하게 통찰한 철학 저서로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아트리뷰는 "사회에 대한 예리한 시선을 담은 그의 간결한 글은 현재 중국에서만 총 10권이 번역 출간됐으며 최근 출간된 『서사의 위기』는 영어로 출간될 예정"이라며 "동시대 예술가와 큐레이터들이 가장 많이 언급하는 철학가"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는 한국 출신 재독 철학자로 고려대에서 금속공학을 전공했고, 브라이스가우의 프라이부르크대와 뮌헨대에서 철학, 독일문학, 가톨릭 신학을 공부했다. 전 유럽과 한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피로사회』를 비롯해『투명사회』『아름다움의 구원』 등의 사회 비평서와 철학책을 썼다. 지난 9월 국내에서 신간 『서사의 위기:스토리 중독사회는 어떻게 도래했는가』가 출간됐다.

양혜규 작가 71위
아트리뷰가 선정한 '2023 파워 100'에 선정된 양혜규 작가. ⓒHAM/Sonja Hyytiainen. [사진 국제갤러리]
한국 예술가로는 양혜규 작가가 이름을 올렸다. 양 작가는 국제갤러리 전속작가로 국내외에서 독보적인 여성작가로 꼽히고 있다. 양혜규는 2017년에 아시아 여성 작가 최초로 독일의 권위 있는 미술상인 ‘볼프강 한 미술상(Wolfgang Hahn Prize)’을 수상했다.

이현숙 국제갤러리 회장 9년 연속 선정
아트리뷰 선정 '파워 100'에 선정된 이현숙 국제갤러리 회장. 안지섭 촬영. [사진 국제갤러리]
갤러리스트로는 이현숙 국제갤러리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 회장은 2015년 82위로 '파워 100'에 처음 진입한 후 2016년 77위, 2017년 79위, 2018년 68위, 2019년 60위, 2020년 83위, 2021년 79위, 2022년 75위로 선정된 바 있다. 이 회장은 올해로 9년째 '파워 100'에 이름을 올렸다. 아트리뷰는 "지난 40여년간 세계 유수의 작가들과 함께 일해오며 미술계에서 명실상부한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파워 100' 1위는 낸 골딘
한편 아트리뷰 '파워 100' 1위에는 미국의 사진가 낸 골딘(Nan Goldin), 2위는 독일의 현대미술가 히토 슈타이얼(Hito Steyerl)이 차지했다. 아트리뷰는 지난 2002년부터 전세계 문화예술계 인물들, 그들의 활동과 영향력 등을 평가해 해마다 '파워100'을 선정하고 있다.



이은주(ju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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