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해요, 위치 추적 좀" 자승 119 첫 신고, 서울 논현동서 걸려왔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자승스님. 연합뉴스](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12/03/a25857a0-dea0-4349-a063-427ecb034e71.jpg)
1일 소방청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 29일 칠장사 화재와 관련해 119종합상황실에 첫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오후 6시 49분이다.
신고자는 통화가 연결되자 "서울 논현동에서 전화드린다"며 "안성에서 119 요청하는 분이 계시냐"고 물었다. 이어 "칠장사 인근, 칠장사에 혹시 위급한"이라며 "위치 추적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119 접수자는 "자승 스님의 연락처를 알고 있느냐"며 "신고 들어온 것이 없다. 누구시냐"라고 물었다. 이에 신고자는 "이 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느냐"며 "그분은 저의 스승"이라고 답했다.
119 접수자가 "직계 가족이 아니라면 119에서 위치 추적이 안 된다. 경찰로 문의해야 한다"고 안내하자 신고자는 "출동은 했느냐. 자세히는 모른다. 위급한 것 같다. 칠장사 쪽에 화재가 있어서"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경기 안성시 칠장사 내 스님이 머무는 숙소인 요사채에 발생한 화재로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입적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30일 오전 국가과학수사관들이 현장 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12/03/2cde1ec3-a191-4d2d-b0f0-f3ab17556ae0.jpg)
첫 신고 이후 칠장사 화재 관련 신고는 두 건 더 이어졌다. 자신을 절 내 종무소에 있다고 말한 두 번째 신고자는 오후 6시 50분경 "불이 빨갛게 보인다"며 "절 내에 4명밖에 없다"고 전했다.
같은 시각 119에 신고 전화를 건 세 번째 신고자의 녹취록에도 "화재가 났다. 목조 건물인데 위험하다"며 "(건물 안에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 빨리 와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한불교조계종이 1일 오후 조계종 전 총무원장 해봉당 자승 대종사의 유언장을 공개했다. 사진 대한불교조계종](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12/03/6985179e-eaa4-4f93-bf5b-81cd4fa2165c.jpg)
조계종에 따르면 자승스님은 지난 29일 칠장사 요사채(승려 거처)에서 발생한 화재로 입적했다. 자승스님의 거처에서는 유언서 여러 장이 발견됐다고 한다.
이날 조계종이 공개한 자승 스님 유서 중 일부에 따르면 그는 유언장에 "총무원장 스님께, 끝까지 함께 못해 죄송합니다. 종단의 미래를 잘 챙겨주십시오", "우리 종단은 수행종단인데 제가 여러 소임을 살면서 수행을 소홀히 한 점을 반성합니다"라고 적었다.
하수영(ha.suyoung@joongang.co.kr)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