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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액션] 2045년까지 핵 없는 세상 만들자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 투하 100주년을 맞는 2045년까지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 해는 제가 90살이 되는 때입니다.”
 
최근 뉴욕을 방문한 한국인 원폭 피해자 증언단 이대수 목사(아시아평화시민넷)의 꿈이다. 이 목사와 원폭 피해자 1세, 2세들로 구성된 증언단 6명은 유엔에서 한국인 피폭자 실태를 알리며 ‘핵무기 없는 세상’을 외쳤다.
 
이들은 2017년 노벨 평화상을 받은 핵무기폐기국제운동(International Campaign to Abolish Nuclear Weapons-ICAN)이 유엔에서 주최한 ‘한국인 원폭 피해자 실태와 시민법정’에 참여했다. ICAN은 지난 11월 27일부터 12월 1일까지를 ‘뉴욕 핵 금지 주간’으로 정하고 여러 행사를 진행했다.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이 미국에 와서 증언하는 것은 피폭 7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증언단은 이렇게 외친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피폭된 약 70만 명의 10%인 7만여 명은 코리안이었다. 20만여 명이 피폭 현장에서 사망했고 이 가운데 4만여 명이 한국인이었다. 한국인은 피폭 후 구호와 치료 과정에서 철저하게 차별당했다. 1945년 8월 종전 뒤 2만3000여 한국인 피폭자들은 귀국했으나 일본과 미국, 그리고 한국 정부의 외면과 냉대 속에서 방치됐다. 2016년 5월에 겨우 ‘한국인 원폭 피해자 지원법’이 제정됐지만 일본과 마찬가지로 피폭자 1세만 인정되고 2, 3세는 제외됐다. 미국이 핵폭탄을 투하한 지 78년이 지났다. 핵무기가 잔인한 것은 가공할 살상 파괴력과 피폭의 후유증이 유전되고 있다는 것이다. 방사능이 유전자에 영향을 줘 2세, 3세, 나아가 4세까지도 각종 질환의 고통이 대물림되는 사례들이 드러나고 있다. 대를 이은 피폭 후유증이 현재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우리는 지구상에서 원폭 피해자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핵무기에 대한 포괄적 금지와 책임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TPNW(핵무기금지조약)이 NPT(핵확산금지조약)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속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 온 ICAN을 비롯한 세계 각국 반핵평화운동 단체들의 핵무기 반대 운동을 지지하며 핵무기 없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하고자 한다. 핵과 인류는 공존할 수 없다. 미국 정부는 핵무기 투하 78년이 지나도록 한국인 원폭 피해자들에게 사과하지 않고 있다. 핵무기 투하로 민간인들까지 무차별적으로 살상하고 후대에까지 불필요한 고통을 가중하고 있는 현실의 책임을 인식하고 사과와 배상을 할 것을 촉구한다.”
 


증언단은 또 뉴욕주 허드슨 강 핵 발전소 폐기수 방출을 성공적으로 막은 ‘핵 없는 세상을 위한 맨해튼 프로젝트’ 등과 함께 일본 영사관 앞에서 일본의 TPNW 가입과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출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에도 참여했고, 1일 뉴욕 동포 간담회도 열었다.
 
‘2045년까지 핵 없는 세상’이란 꿈 같은 이야기다. 하지만 가능성이 없다고 내버려 두고 꿈도 꾸지 않는다면 암울한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꿈을 꾸는 이들이 있기에 인류는 전진한다. 미국에 사는 한인들도 이 꿈을 위해 힘을 보탠다면 세상은 더 빨리 밝아질 터이다. 2045년 우리의 아이들이 몇 살이고 이들이 살아갈 세상도 생각해보자.

김갑송 / 민권센터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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