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만원에 구글 도배" 자랑해도…마약 판매글 수사는 소극적 왜
“마약의 경우엔 한달에 150만원이다. 검색 키워드만 알려주면 구글 검색창 상단에 뜨게 만들겠다”중앙일보 취재진이 지난 30일 텔레그램을 통해 접촉한 구글 게시글 도배 매크로 업자 A씨는 “구글 검색 1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마약 판매 홍보글로 도배할 수 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마약 은어 OO을 키워드로 홍보할 게시글을 의뢰하면, OO의 구글 검색 결과 의뢰한 게시글로 가득 찬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구글에서 마약을 뜻하는 은어로 검색을 하자, 화면 전체에 마약 판매 홍보 글이 가득찼다. 홍보글을 통해 들어가 본 마약 판매 텔레그램 대화방에는 1만5000여명이 참가하고 있었다.
마약 판매글 매크로 업자들이 구글을 노리는 건 검색될 가능성이 커서다. 국내 포털인 네이버‧다음은 마약 은어를 유해 키워드로 설정해 마약 은어로 검색을 하더라도 마약 판매글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구글의 경우 이같은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검색창 상단에 마약 판매글이 노출되기 쉽다는 것이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구글에서도 마약 은어에 대한 검색 제한 조치 취하고 있다”면서도 “구글 글로벌팀과 함께 마약 판매글이 상단에 노출되는 문제에 대해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마약 판매글이 게시된 인터넷 사이트의 관리자들도 게시글 차단에 적극적이지 않다. 회사 홈페이지에 마약 판매글이 게시된 한 중소기업의 관계자는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직원이 없다 보니 마약 판매글이 게시된 지 몰랐다”고 말했다.
윤흥희 한성대 마약알코올학과 교수는 “인터넷을 통해 마약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다. 수사기관뿐만 아니라 범정부 차원에서 인터넷 마약 판매글 차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찬규(lee.chank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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