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링힐스 인근 주민들 추가붕괴 두려움…지반 45피트까지 가라앉아
전문가 엘니뇨 위험 경고
LA타임스는 5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해결책 없이 임시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피해 지역주민의 사연과 지반 이동 가능성으로 또 한 번 인근 주택들이 붕괴 위기에 처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지반침하로 인해 수도가 끊기면서 수개월째 임시 주택에 거주하고 있다는 세피데 라지푸어는 “집을 산 지 일주일 만에, 첫 페이먼트를 내기도 전에 집을 나와야 했다”며 “엘니뇨 현상으로 올겨울 비가 많이 내린다는 얘기를 들었다. 폭우로 지반이 약해져 집이 무너져 내릴까 봐 하루하루 걱정”이라고 LA타임스에 하소연했다.
또 다른 피해주민 데이비드 지(52)는 “아들 학교를 위해 토런스에서 2달 전 이사를 온 후 사고가 발생했다”며 “집이 무너지지는 않았지만, 붕괴 가능성이 감지돼 대피했다”고 말했다.
기상전문가들은 엘니뇨 현상으로 올겨울 남가주 지역에 강우량이 많아질 것이라며 많은 양의 물이 땅속으로 흘러가 추가로 지반이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또 조사 당국은 최근 몇달 동안 지반의 움직임으로 현재까지 총 45피트가 가라앉았다며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 정부는 지난 10월 롤링힐스 파크 빌라 커뮤니티의 주택소유주협회(HOA)에 지반 침식을 완화하고 누수 손상을 막을 수 있는 조치를 시행하도록 명령을 내린 바 있다. 또 시 정부는 연방 재난관리청(FEMA)에 이달 초 재정지원을 요청했지만, 현재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롤링힐스 에스테이트 시 당국은 지반 침하의 원인이 지난겨울 폭우로 인해 흐르던 물이 압력을 가하면서 지반을 움직였다고 추정했다. 이후 지난 9월에는 피해지역 인근 팔로스버디스 시뷰 지역 주택 2채에 추가로 균열이 일어나 대피 소동이 벌어진 바 있다. 〈본지 9월 23일 자 A-3면〉
김예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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