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복룡의 신 영웅전] 한비자의 충고
![신복룡 전 건국대 석좌교수](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12/01/782e6c24-0980-41c3-9641-b42ff103a1a3.jpg)
대한민국의 지나간 대통령 11명 가운데, 내각제 시절 대통령인 윤보선과 과도정부 대통령 최규하를 제외한다면 나머지 열 명 가운데 명예롭게 퇴직한 사람이 하나도 없다. 망명자(1), 형사범(4), 비명횡사(2), 아니면 친인척 비리(3)로 역사에 얼룩을 남겼다. 그런데 이미 2300년 전에 이런 일이 오리라고 예언한 정치가가 있었다. 한비자(韓非子·기원전 280?∼233·사진)가 바로 그다.
![신영웅전](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12/01/e67124bf-045a-44a0-bbfd-8e3e90fc1000.jpg)
한비자에 따르면 군주를 무너뜨리는 여덟 가지 유형의 측근이 있는데 이를 팔간(八奸)이라 한다. 동상(同床·한 이불 속의 사람), 재방(在旁·비서), 부형(父兄·부모와 형제), 양앙(養殃·가마꾼), 민맹(民萌·재물로 백성을 현혹하는 신하), 유행(流行·주군의 귀를 막는 신하), 위강(威强·백성을 겁주는 신하), 사방(四方·외세를 끌어들이는 신하)을 말한다.
한국 현대사를 돌아보면 아홉 명의 대통령은 모두 자기모순으로 제풀에 무너지고 감옥에 가거나 죽거나 역사의 죄인이 됐다. 적은 늘 가까이 있었다. 충신 열 명이 간신 하나를 이기지 못하는 것이 역사의 법칙이다.
신복룡 전 건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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