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 거른다?…남녀 임금격차 1위 韓, 시간 지날수록 더 벌어졌다
최근 직장인 커뮤니티에 “여대 출신 이력서는 거른다”는 게시글이 올라오면서 정부가 실태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고용노동부 익명신고센터엔 여대 출신 구직자에 채용 불이익을 주는 관행이 있다는 신고가 2800여건 접수됐다. 고용부는 총 3곳 기업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남녀의 임금격차를 다룬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주목받고 있다.![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최근 올라온 기업 채용 과정에서 여대 출신 지원자를 차별한다는 내용의 글. 관련 신고가 접수되면서 고용노동부가 실태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사진 블라인드 캡처](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11/30/15aef80f-5f70-497d-8323-ed1cae72778a.jpg)
시간 지날수록 성별 임금격차 벌어져
이전까지 성별 임금격차에 대한 연구는 여러 차례 이뤄졌지만, 특정 시점에서의 격차를 비교하다 보니 첫 직장에서의 월급 차이를 분리하지 못 하는 한계가 있었다. 국내 노동시장 특성상 첫 직장 급여가 이후 임금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이번 연구는 같은 시점에 노동시장에 진입한 남녀를 기준으로 했다.
![정근영 디자이너](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11/30/df75381f-eac2-44e8-a19e-0bc9ff3c4007.jpg)
성별 외 조건을 동일하게 맞췄을 때 남성 대비 여성의 시간당 임금은 사회생활 1년 차엔 99.7%로 같은 수준이었다. 1년이 지나자 여성은 남성 시급의 92.2%를 받았다. 5년 차까지는 비슷하게 이어지다가 6년 차부터 남녀 임금비가 87.9%로 벌어진다. 10년이 지난 시점에선 여성의 임금이 남성의 81.2%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출산이 임금격차 이유
![정근영 디자이너](https://news.koreadaily.com/data/photo/2023/11/30/8d07ac26-84c3-473d-bb46-63519ed138d6.jpg)
국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성별 간 임금격차는 31.2%다. 남성 직장인이 100만원을 벌 때 여성 직장인은 68만8000원을 받는다는 의미다. 2021년엔 임금격차가 31.1%였는데 38개 OECD 회원국 평균(11.9%)의 3배에 육박한다. 한국은 OECD에 가입한 1996년부터 2021년까지 성별 임금격차 1위라는 불명예 기록을 26년째 차지하고 있다.
급격한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2017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를 통한 노동력 유지가 꼭 필요해졌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노동력이 줄면서 잠재성장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장기적으론 외국인 인력 수급이 불가피하고, 일단 여성이 출산·육아나 낮은 임금 등 문제로 노동시장을 이탈하지 않도록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진호(jeong.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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