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팩트 순수 전기 SUV ‘볼보 EX30’, 프리미엄급의 '가격 파괴자'
[OSEN=강희수 기자] 볼보자동차코리아(대표 이윤모)가 28일 서울 동대문 DDP에서 미디어 컨퍼런스를 열고 프리미엄 순수 전기 SUV, ‘볼보 EX30’을 국내에 공개했다.
행사 형식은 ‘볼보 EX30’의 출시 이벤트처럼 꾸며졌지만 엄밀히 말하면 '출시' 보다는 '첫 공개' 행사에 가까웠다. 가격과 제원은 공개됐지만 아직 국내 인증 절차도 거치지 않은, 엄밀히 말하면 출시 절차가 한참 남은 차다.
볼보차코리아는 이를 의식해 11월 28일부터 사전 계약을 받는다고 했다.
지금 사전 계약을 하면 차량을 받는 시기는 내년 상반기라고 했다. 빠르면 5월 정도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개한 차량들도 국내에서 판매될 차가 아니고, 세계 각국을 돌며 실차 공개 행사에 쓰일 시제품이다.
빨라야 내년 5월에 인도될 차를 두고 벌써 대대적인 미디어 컨퍼런스를 여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기차는 내연기관과 달리 부품 수급 단계가 더 복잡하다. 부품 수는 적지만 핵심 부품인 배터리가 자동차 제조사의 공급 결정 권한 밖에 있기 때문이다. 내년 5월에 인도될 차라도 지금쯤 배터리 발주가 들어가야 하는 수급의 어려움이 있다.
볼보차코리아는 28일 낮부터 사전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디어 컨퍼런스를 주관한 이윤모 볼보차코리아 대표는 그 전부터 자신이 넘쳤다. 볼보차코리아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 개시 알림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그 서비스 신청자가 개시 전에 이미 5,000명이 넘었다고 했다.
이윤모 대표는 "볼보라는 브랜드가 다져온 브랜드 가치가 있고, 볼보의 온갖 안전 기술이 다 동원됐으며,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EX30’이기 때문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30’ 판매 트림은 코어(Core)와 울트라(Ultra) 두 가지다. 코어가 4,945만 원, 울트라가 5,516만 원으로 가격이 책정했다. (친환경 세제 혜택 후 가격, 보조금 미포함) 현재 전기차 보조금 상한선이 5,700만 원이기 때문에 두 트림 모두 100%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단, 정부의 내년 보조금 기준은 아직 확정 전이기 때문에 달라질 수도 있다.
두 트림은 투톤 바디 컬러 및 휠 사이즈 등 일부 외관 디자인 및 실내 옵션, 앞 좌석 전동식 시트 및 운전석 메모리 기능 , 파크 파일럿 어시스트 및 360도 카메라, 하만 카돈(Harman-Kardon)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의 일부 편의사양이 다르다.
4,945만 원에서 5,516만 원이면 그렇게 싼 차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가격정책'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볼보'라고 하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기준에서 보기 때문이다. 이윤모 대표는 "벤츠 EQA나 아우디 Q4 이트론을 경쟁 모델로 보고 있는데, 이들과 비교하면 분명히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볼보 EX30’은 중국의 허베이성 장자커우 공장에서 생산된다. 중국 지리자동차의 순수 전기차 플랫폼을 사용하고 배터리도 중국의 CATL이다.
중국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볼보차코리아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대두된다.
이윤모 대표는 "볼보자동차는 전 세계에 많은 공장을 갖고 있다. 모든 차량은 볼보의 엄격한 제조 기준에 따라 생산되고 관리되고 있기 때문에 품질 이슈는 없을 것으로 본다. 볼보차가 4년 연속 국내 소비자 대상 조사에서 상품성 1위를 달성하고 있지 않은가? 품질은 걱정 안해도 된다"고 말했다.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채택했지만 안전에선 그 어떤 타협도 없다고 강조도 했다.
‘안전한 공간 기술(Safe Space Technology)’로 새롭게 불리는 볼보자동차의 표준 안전 기술이 ‘EX30’에 탑재돼 있다.
이 기술들은 스티어링 휠 상단에 탑재된 IR 센서로 운전자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하는 ‘운전자 모니터링 경보 시스템(Driver Alert System)’, 운전자가 3D 인터페이스 화면을 조작하는 것만으로 주차할 수 있는 ‘차세대 파크 파일럿 어시스트(Park Pilot Assist)’, 차량 앞 뒤에서 다가오는 자전거, 오토바이, 킥보드 등의 접근을 내부에서 문을 열 때 시각 및 청각 신호로 경고해 개문 사고를 예방해 주는 ‘문 열림 경보(Door opening alert)’ 등을 말한다.
익히 알려진 안전시스템은 말할 필요도 없다. 앞차와의 간격, 차선을 유지하여 안전하게 주행을 보조해주는 파일럿 어시스트 (Pilot Assist), 교차로 자동 제동 기술(Intersection auto brake), 도로 이탈 완화(Run-off Road Mitigation),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Oncoming Lane Mitigation), 후진 시 충돌 위험이 감지되면 자동 제동을 지원하는 저속 자동 제동(Low speed auto brake) 등 플래그십 수준의 첨단 안전 사양이 모두 탑재됐다.
볼보가 자랑하는 커넥티비티는 EX30에서도 건재하다.
티맵모빌리티와 함께 개발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이 탑재돼 스마트폰에서 쓰던 편리한 기능들을 차내에서 구현할 수 있다.
독립형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에서는 내비게이션 및 엔터테인먼트, 실내 온도 조절, 충전 및 기타 설정 등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이런 설정들은 96% 이상의 한국어 인식률을 자랑하는 누구 오토(NUGU AUTO)를 통해 음성 인식만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EX30의 파워트레인은 69kWh 배터리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200kW 모터를 결합해 역동적인 운전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후륜 기반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Single Motor Extended Range)을 탑재했다. 1회 충전 시 최대 475km(WLTP 기준)까지 주행이 가능해 도심 주행은 물론 주말 장거리 여행까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할 수 있는 차세대 파워트레인이다. 또한 10~80%까지 불과 약 26분만에 충전할 수 있는 최대 153kW의 DC 충전을 지원한다. /100c@osen.co.kr
강희수(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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