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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 나우] 10년에 한번 오는 채권투자 기회가 왔다

마이너스 금리 채권의 시장가치가 불과 얼마 전 18조 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 급등의 원인은 팬데믹 사태 동안 중앙은행들이 실시한 금리 인하와 대량의 채권 매입이었다. 이후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오르면서 마이너스 금리 채권의 유통량은 제로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시점에서 채권 매수를 재검토할 이유가 세 가지 있다.
 
첫째는 높아진 수익률. 현재 많은 국가에서 채권 수익률이 수년 만에 최고치다. 몇 개월이나 몇 년 내로 수익률이 낮아지면 채권 가격이 올라갈 것이다. 투자자들이 매력적인 수준의 이자수익과 잠재적인 자본이득을 누릴 수 있는, 10년에 한 번꼴로 맞이하는 기회다. 현재 약 5.75% 수준인 미국 국채를 매수한다면 지난 13년 동안의 추이로 비춰볼 때 향후 5년간 연 6%의 이자소득이 예측된다.
 
둘째, 기준금리의 하락이 점쳐진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내년에 금리 인하를 시작한다고 9월에 발표했다. 채권시장이 연준보다 먼저 움직이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전에 채권 금리가 하락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만약 미국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한다면 연준이 금리를 조기에 조정할 수 있고, 아시아의 중앙은행들도 그 추세를 따를 가능성이 높다.
 
셋째, 분산투자를 위해서다. 현시점에서 채권 수익률을 고려할 때, 채권의 이자수익은 주식시장의 잠재적 변동성에 대응하는 완충재로 작용한다. 이상 언급한 채권투자의 이점에도 불구하고 2022년 10월과 2023년 3월에 발생한 채권시장 폭락 사태는 채권시장의 투자자 저변과 유동성이 알고 있던 것보다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렇다면 현시점에서 채권 자산 배분에는 어떤 전략이 유효할까?
 
우선 미국과 아시아의 투자등급 채권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신용도가 높기 때문에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해도 이를 감당할 수 있다. 또한 미국 투자등급 채권의 만기는 고수익 채권의 약 2배나 되기 때문에 향후 채권 수익률이 하락할 때 투자등급 채권이 고수익 채권보다 더 큰 자본이익을 얻을 수 있다. 미국 투자등급 채권 중 유틸리티·에너지·대형국책은행 등 규제가 강한 섹터는 재무상태가 더 우량하므로 선호도가 높다.
 
아시아에서는 투자등급 회사채의 최고 수익률이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이는 연준이 양적 완화를 축소하기 시작할 때 자본이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아시아의 경우, 재정 및 경상수지가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인 데다 어느 시점에라도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췄으므로 지방채에 접근하는 투자전략이 바람직할 수 있다.

클레멘트 청 /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 크레딧리서치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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