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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서 블랙프라이데이 '환경 vs 경제' 충돌

환경부 장관, '구매 대신 수리' 캠페인…"그린프라이데이" 제안 경제부 장관, 소비 위축 우려…"사려깊지 못하다" 지적

프랑스 정부서 블랙프라이데이 '환경 vs 경제' 충돌
환경부 장관, '구매 대신 수리' 캠페인…"그린프라이데이" 제안
경제부 장관, 소비 위축 우려…"사려깊지 못하다" 지적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연중 최대 할인행사 축제인 블랙프라이데이(24일)가 프랑스 정부 내에 논쟁거리로 떠올랐다.
과소비를 부추겨 환경 피해를 유발한다는 환경부와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재정경제부가 충돌하면서 여론전으로 번졌다.
24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환경부는 블랙프라이데이 주간을 맞아 최근 환경에너지관리청(Ademe)에 의뢰해 4편의 짧은 광고 영상을 제작했다. 이들 중 한 광고를 보면 전자 제품 매장을 찾은 소비자가 직원에게 "어떤 세탁기가 좋은지 추천해달라"고 하자 이 직원은 "아무것도 추천하지 않는다"고 대답한다.
소비자가 이해하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이자 이 직원은 "우선 저희 수리 센터를 방문하시라"며 "그게 지구와 당신의 지갑에 훨씬 좋다"고 설득한다.


새로 물건을 사는 대신 가진 물건을 고쳐 쓰라는 뜻이다.

옷, 휴대전화, 표면 광택기를 소재로 한 다른 광고 역시 소비자가 무엇을 사야 할지 조언을 구하면 직원은 제품을 수리하거나 대여하라고 권유한다.
크리스토프 베슈 환경부 장관은 최근 르몽드 칼럼에서 "블랙프라이데이는 지속 불가능한 과소비 모델"이라며 "이 캠페인은 '구매는 나쁘다'가 아니라 '구매가 유일한 해결책은 아니다'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슈 장관은 이어 블랙프라이데이 대신 "검소함과 수리, 재사용에 대한 이야기가 그 반대 모델로서 더 존중받는 '그린프라이데이'를 꿈꾼다"며 "블랙프라이데이를 지속 가능한 소비의 날로 바꾸기 위해 모두 노력하자"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 같은 환경부 캠페인에 프랑스 경제를 책임진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은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르메르 장관은 전날 프랑스앵포 방송에 출연해 베슈 장관의 캠페인이 "사려 깊지 못하다"며 유감을 표했다.
그는 "우리는 더 나은 소비를 해야 하지만, 소매업체나 오프라인 매장을 타깃으로 하거나 소비자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방식은 안 된다"고 지적했다.
베슈 장관은 이에 다른 방송에 출연해 "오프라인 매장이 아닌 온라인 판매 플랫폼을 겨냥했어야 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해당 광고를 철회하진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인들은 당장 환경부에 광고를 중단하라고 항의했다.
상점 연합회는 전날 성명을 내 "이 캠페인은 오프라인 소매업체의 신용을 떨어뜨리고 소비자들을 온라인 구매로 유도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프랑스소상공인연합회 역시 "크리스마스를 앞둔 시점에 나온 이 캠페인은 인플레이션을 온몸으로 체감하며 경기 둔화 조짐을 걱정하는 소매업체들에 엄청난 타격"이라고 성토했다.
베슈 장관의 캠페인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마크롱 정부 초대 총리이자 차기 대권 주자로 꼽히는 에두아르 필리프 르아브르 시장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베슈 장관의 글을 참고로 올리며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적었다.
여당 소속 다비드 아미엘 의원도 엑스에 "지속 가능성, 재사용 및 저렴한 프랑스산에 기반한 책임감 있는 모델"이라며 베슈 장관의 '그린프라이데이' 아이디어를 지지했다.
s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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