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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 보기 싫었다"…'서울의 봄' 정우성, 인생캐 또 경신했네 (종합)[인터뷰]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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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매 신이 어렵고 힘들었다.”

배우 정우성(50)은 21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소화한 이태신에 대해 “망망대해에서 찾았다. 갈 곳이 있지만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라며 인물을 완성하기까지 느낀 생각을 차분하게 털어놓았다.

새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 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담았다. 정우성은 연출한 김성수(62) 감독과 이번이 다섯 번 째 만남이다.

여전히 회자되는 ‘비트’(1997)와 ‘태양은 없다’(1999)부터 ‘무사’(2001), ‘아수라’(2016), ‘서울의 봄’까지 김성수 감독을 만나 매 작품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고 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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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영화에서 정우성은 실존 인물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을 모티프로 창작된 이태신 역할을 맡았다. “실존 인물이지만 감독님과 가상의 인물로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말한다.

인생 캐릭터를 경신한 그는 “저는 연기하면서 이태신이 멋있다는 생각을 안 했다. 지쳤고 답답했다”며 “그만의 타당성이 정해져 있어야 해서다. 이태신의 입장에서 자신의 직무에 맞는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저는 여전히 잘생겼다”고 농담을 덧붙이는 여유를 보였다.

‘시사회에서 영화를 처음 보고 기가 빨렸다’는 정우성은 “이태신의 감정에 이입이 됐다. 기자님들이 좋게 봐주셨지만 저는 ‘저게 괜찮은 건가? 내가 잘한 건가?’라는 의심은 들었다. 특히 그와 대응하는 무리들의 감정을 보면서 그랬다”고 되짚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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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정우성은 “저는 ‘서울의 봄’이 만들어낸 세계관에 함몰됐다. 영화 ‘아수라’ 때도 김성수 감독님이 인간의 본성을 담으려고 애쓰셨기 때문에 그랬었는데 이번에도 그렇다. ‘서울의 봄’은 어떤 사건보다 인간들의 선택과 감정, 그들의 심리에 집착하신 걸 느꼈다”고 전했다.

이태신을 연기하면서 인간 본성에 대한 고민을 했다는 그는 “이번엔 특히 인간의 감정을 담는 작업이었다.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기가 빨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라고 추가 설명을 보탰다.

정우성은 “이태신은 직무를 수행하는 인물이다. 한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는 책임감이 있다. 그런 캐릭터를 완성짓는 장면이 있다. 연기할 때는 가는 데까지 가보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이태신의 대척점에 서 있는 보안사령관 전두광은 배우 황정민(53)이 소화했다. “(제 촬영이 없는 날) 현장에 가서 전두광 무리가 모여있는 모습을 봤다. 분장 테스트를 마친 황정민이 등장했을 때 보기 싫었다.(웃음)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를 마주하기 싫었던 거다. 근데 그럴수록 더 많이 관찰하려고 했다. 황정민 형의 연기를 많이 봤다”고 촬영기를 떠올렸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이어 황정민과의 호흡에 대해 “황정민의 연기에 대응해야겠다는 준비보다, 정민이 형이 만드는 전두광이 어떤 사람인지 본 것이다. 역시 불을 뿜는 미친 연기를 하더라.(웃음) 배우들이 평소에 가깝다고 해서 자주 만나 (술)한 잔 하는 게 쉽진 않다. 어떤 작품을 할 때는 그 세계관 안에 정서가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봄’의 정서에서 탈피해 자연스럽게 마주하는 게 안 되더라”고 작품과 캐릭터에 몰입했었음을 밝혔다.

올해 들어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수치가 줄어들었지만, 그럼에도 ‘서울의 봄’을 향한 예비 관객들의 기대는 높다.

흥행을 걱정한다는 정우성은 “저는 영화를 내놓을 때마다 걱정이다. 그래서 목표 수치는 항상 손익분기점”이라며 “사실 (극장 개봉 전 작품을 향한) 이 정도의 호응이라면 예전 같았으면 500만, 천만을 기대했을 텐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상황이다. 제발 손익분기점만 넘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영화계에서 앞으로 신작을 만들 명분이 생긴다”고 바랐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정우성은 “기자님들이 인생 캐릭터 만났다고 얘기해 주시니까 감사하고, 저에게 그렇게 남을 수 있겠지만 어느 시점부터 ‘이 작품이 나에게 어떻게 남을까?’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제 필모를 바라봤을 때 저 스스로 주는 의미가 커질 수는 있다. 이번 영화에서 이태신도 타인에게 자신의 신념, 생각 등 그 무엇을 강요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우성이 인생 캐릭터를 경신한 ‘서울의 봄’은 오는 22일 극장 개봉한다.

/ purplish@osen.co.kr

[사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김보라(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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