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덮친 남가주 곳곳 안전사고
나무 쓰러지고 트레일러 전복
LA·OC 등 3만명에 정전 경고
수퍼 엘니뇨로 겨울폭풍 예보
먼저 국립기상청(NWS)은 오늘(21일)까지 인랜드 엠파이어, 벤투라 카운티 등에 강풍 경보를 발령했다.
NWS 라이언 키텔 예보관은 “특히 산간 지역과 풋힐 등에서는 최대 60마일의 강풍이 불고 있다”며 “남가주 지역에서 강한 북풍이 불고 있는데 22일 오후부터는 점차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풍 피해는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LA카운티소방국에 따르면 샌드캐년 지역에서는 25피트 높이의 나무가 강풍에 쓰러지면서 도로를 덮쳤다. 또, 애너하임 지역 디즈니랜드 내 메인 스트리트에서는 가로등이 떨어지면서 관광객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중 1명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미션힐스 지역에서는 대형 나무 두 그루가 쓰러지고, 주루파밸리 지역에서는 대형 트레일러가 강풍으로 인해 전복돼 한동안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터스틴 지역에서는 대형 나무가 주택을 덮쳐 차고가 손상됐다.
온타리오 지역에서는 강풍으로 인해 대형 굴착기가 쓰러지면서 송전선을 무너뜨리는 사고도 발생했다.
강풍으로 인해 남가주 지역 곳곳에서는 정전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남가주에디슨사는 20일 LA카운티, 오렌지카운티, 리버사이드카운티, 샌버나디노카운티, 벤투라카운티 등 일부 지역의 3만명 주민을 대상으로 정전 가능성까지 경고했다.
에디슨사는 “산불 위험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강풍이 심할 경우 상황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 공급이 일시 중단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미 LA카운티내 5000명 이상의 주민이 정전으로 인해 피해를 보았고, 칼라바사스 지역 한 쇼핑센터에서는 지난 19일부터 전력이 공급되지 않아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이 가운데 올겨울에는 엘니뇨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기후예측센터(CPC)에 따르면 내년 3월까지 강력한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확률은 55% 이상이다. 이에 따라 곳에 따라 겨울 폭풍도 예상된다.
UCLA 대니얼 스웨인 기후 학자는 20일 KTLA와의 인터뷰에서 “남가주 지역의 엘니뇨 현상은 내년 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매우 강력한 수퍼 엘니뇨 현상이 몇 달 안에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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