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 차 세우고 춤추던 40대女…음주 측정은 멀쩡, 알고보니

도로 한가운데 차를 세워둔 채 춤을 추던 40대 여성이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은 음주운전을 의심했지만, 음주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측정되지 않았고, 마약 투약을 의심해 차량을 조사하자 차 내부에서 주사기가 발견됐다. 운전자 A씨는 간이시약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


20일 서울경찰은 공식 유튜브에 ‘음주 감지가 아니라 마약 감지?’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하고 지난 2일 서울 서초구에서 발생한 접촉사고 신고 출동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서울 방배경찰서는 단순 접촉사고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현장에는 흰색 승용차와 덤프트럭이 접촉사고가 난 채 도로에 정차해 있다. 흰색 승용차는 비상등을 켠 채 트렁크가 열린 상태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도로에는 A씨가 트렁크에서 꺼낸 것으로 보이는 물건들이 일렬로 놓여 있었다. A씨는 경찰을 보자 비틀거리며 제 자리에서 점프를 하는 등 이상 행동을 보였다. 머리를 흔들며 주먹질을 하거나 횡설수설하는 모습에 경찰은 음주음전을 의심하고 A에 음주 측정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A씨에게서는 아무런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A씨의 마약 투약을 의심하고 간이시약 검사를 진행했고, 양성이 나왔다. A씨 차량 내부에서도 약물 투약을 할 때 사용되는 주사기가 발견됐다.

현장에서 A씨를 체포한 뒤 조사한 결과 과거 마약 전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경찰은 영상 말미 “마약 절대 시작하지 마세요. 출구 없는 미로와 같다”고 경고했다.



배재성([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