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서 쫓겨난 '챗GPT 아버지' 올트먼, 결국 MS로 간다 [팩플]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전 트위터) 계정에 “샘 올트먼, 그렉 브록만(오픈AI 전 이사회 의장)이 그들의 동료들과 함께 MS에 합류해 새로운 ’고급 AI 연구팀(Advanced AI research team)’을 이끌 것”이라며 “우린 이들의 성공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하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이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픈AI와도 지속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화답하듯 샘 올트먼도 나델라 CEO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임무는 계속된다(the mission continues)”는 글을 올렸다. 인간보다 뛰어난 일반인공지능(AGI) 개발을 MS에서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해고 후 이틀, 무슨 일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AI 기업의 ‘CEO 축출’ 사태에 투자자들도 패닉에 빠졌다. 올트먼이 빠지면 회사의 전략이나 방향성이 바뀔 수 있는데다, 인재들의 대거 이탈이 우려됐기 때문. 특히 MS에 불똥이 튀었다. 올트먼이 해임된 당일 MS 주가는 약 1.7% 하락했다.
회사 안팎의 반발이 거세자, 해고 하루만에 올트먼의 복귀설이 돌았다. 19일 회사를 찾은 올트먼은 자신의 엑스에 오픈AI 방문증을 목에 건 사진을 올리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착용하는 것”이라 적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트먼이) 복귀 조건으로 이사회 멤버 교체 등 지배구조 변화를 요구했으나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협상 결렬로 올트먼의 복귀는 무산됐지만, 나델라 CEO가 올트먼을 MS에 빠르게 영입하면서 상황은 극적으로 반전됐다.

MS 품에 안긴 올트먼...오픈AI는?
다만 올트먼 빠진 오픈AI는 당분간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경쟁사들은 이미 오픈AI 직원들에 접촉해 영입을 시도 중이라고 알려졌다. 일각에선 오픈AI 이사회가 ‘AI 안전’을 위해 이번 축출을 단행한 만큼 앞으로는 챗GPT의 발전 속도가 느려질 거란 전망도 나온다. GPT-4의 대항마 ‘제미니(Gemini)’ 출시를 미루고 있는 구글은 ‘숨 고르기’할 시간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올트먼을 영입한 MS의 전략이 이들의 경쟁 변수가 될 수 있다. 올트먼 합류 소식이 알려진 19일 오전 4시 MS 주가는 뉴욕 증시 프리마켓(개장 전) 거래에서 2.5% 상승했다.
김인경(kim.ink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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