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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인력 부족…사라지는 분만실

10년간 46개 병원 운영 중단
개원 2년 채 안 돼 문 닫기도
2시간 거리 오가는 등 불편

캘리포니아에서 출산율 급감으로 분만실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15일 정책 분석 매체 캘매터스는 지난 2012년 이후 10년 동안 최소 46개 병원이 영구적으로 문을 닫거나 분만실 운영을 중단했다고 최근 병원 기록들을 분석해 발표했다.  
 
특히 그중 60%가 비교적 최근인 지난 3년 이내 문을 닫은 병원이라고 매체는 전했는데 LA카운티는 분만실 폐쇄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서 3년 동안 15곳이나 폐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올해 분만실 운영을 중단한 베벌리 병원(몬테벨로), 센티넬라 병원 메디컬센터(잉글우드), 팜데일 리저널 메디컬센터(팜데일) 등이 포함됐다.  
 


이로 인해 분만실이 아예 사라진 외곽 지역에서는 산모가 분만을 위해 타 지역으로 원정출산을 가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일례로 임페리얼 카운티에 남겨진 단 한 곳의 분만실은 한 해 동안 2500명이 넘는 아기의 출산을 홀로 맡고 있다. 상황이 급박할 때 이곳의 산모들은 2시간 떨어진 인근 샌디에이고나 리버사이드 카운티까지 나가 출산을 하는 실정이다.
 
임페리얼 카운티 공공보건국 아드리나 라미레즈 산모 건강 프로그램 매니저는 “선택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일부 산모들은 분만실에 들어가는 시간이 지연되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곳에서는 분만실이 생겼다가 금방 사라지기도 한다.  
 
LA카운티의 팜데일 리저널 메디컬센터는 지난 2021년에 문을 열었지만, 예상보다 낮은 출산율로 지난달 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분만실 폐쇄에는 높은 비용과 인플레이션, 인력 부족, 병원 재정 문제, 출산율 저하 등 다양한 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30년 동안 가주의 출산율은 거의 절반으로 추락했다.  
 
캘리포니아병원협회 카멜라 코일 회장은 “일부 외곽 지역에는 분만 수술을 할 수 있는 인력을 잃었고 이로 인해 안전한 출산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지 못하게 됐다”며 “또한 24시간 내내 돌아가는 분만팀을 지원할 재정적 여유가 없는 병원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런 분만실 폐쇄 상황은 저소득 지역과 라티노 커뮤니티에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주에서 임신 관련 사망은 지난 2020년 기준 1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부인과 의사인 아킬라 웨버 가주 하원의원은 “마침내 우리의 의료 시스템 내 불균형과 그로 인한 결과들을 인지하고 있다”며 “분만실 폐쇄는 이러한 불균형들을 더 가중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수아 jang.sua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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