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음밥·주먹밥…한국 냉동밥 판매 급상승
2세·타인종 입맛 맞게 개발
조리법도 간단해 인기 끌어
CJ비비고 연매출 1억불 눈앞
풀무원·자연나라 등 각축전
이민 1세대들이 냉장고에 남은 식재료로 간단하게 조리해 먹던 볶음밥과 주먹밥 식문화를 한인 2세와 타인종 입맛에 맞게 적용하자 미주 지역에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소고기, 치킨, 새우 등 가장 대중적인 볶음밥 맛에 코리언 바비큐 소스, 김치, 마늘 등 한국적인 맛을 더하면서 타인종들의 선호도도 크게 올랐다.
한국식 볶음밥의 인기를 반영하듯 LA한인마켓들은 냉동밥의 격전지가 됐다. 풀무원, CJ비비고, 오뚜기, 자연나라, 베지가든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한인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CJ비비고 냉동볶음밥 제품은 소고기 볶음밥, 김치치즈 볶음밥, 새우볶음밥, 깍뚜기 볶음밥 등으로 6.49~8.99달러다. 슈완스 버몬트 공장에서 생산되는 코리안바비큐맛치킨·김치야채·마늘맛새우 볶음밥 등은 월마트, 크로거, 타깃 등 대형 유통업체에서 판매 중이다. 신제품 냉동 불고기 주먹밥, 전주 비빔 주먹밥은 10.99달러로 볶음밥보다 비싸지만 반응이 좋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CJ비비고 냉동밥 제품 매출이 올해 7600만 달러(1000억원)를 돌파했고 연말까지 9900만 달러(13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에 슈완스를 인수하고 전국 콜드체인 유통 시스템을 확보하면서 매출이 4년 만에 3배나 늘었다. 풀무원은 요즘 인기인 깎두기 볶음밥과 통새우볶음밥, 오뚜기는 집에서 즐겨 먹는 김치볶음밥과 계란볶음밥 2종을 내놨다. 자연나라의 간장버터치즈, 김치치즈, 참치마요 주먹밥은 젊은 층과 타인종에게 인기다.
LA시온마켓 잔 윤 점장은 “미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냉동밥을 개발한데다 조리법도 간단해 타인종에게도 인기”라며 “최근에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물성 냉동밥 판매도 잘된다”고 밝혔다.
식물성 냉동밥의 선두주자는 풀무원으로 지난해 식물성 가정간편식(HMR)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주식으로 즐길 수 있는 식물성 냉동 볶음밥과 주먹밥을 선보였다. 식물성 볶음밥에 사용된 대체육은 콩에서 추출한 ‘식물성조직단백(TVP)’을 소재로 풀무원기술원이 연구 개발해 고기와 유사한 맛, 질감을 구현했다.
철판 제육볶음밥은 제육볶음 스타일의 전용 대체육이 들어간 제품으로, 대체육을 제육볶음 양념장에 재운 후 철판에 볶아 전문점 제육볶음처럼 매콤한 감칠맛을 살렸다. 철판 불고기볶음밥은 쫄깃하게 만든 식물성 대체육을 듬뿍 넣고 7가지 채소와 함께 철판에 볶아 뛰어난 감칠맛을 냈다. 식물성 불고기, 김치치즈 주먹밥도 판매가 증가 추세다. 베지가든의 고소한 불고기 볶음밥과 매콤한 김치 볶음밥은 식물성 대체육을 사용해 식감과 육즙이 살아있다.
김석원 풀무원USA 마케팅본부장은 “냉동밥에 대한 소비자 관심과 구매가 증가하면서 시장도 커져 전년 대비 냉동밥류 매출은 120% 증가했다”며 “최근 트레이더조 냉동김밥 같이 주류시장에 밥문화 확장에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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