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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동점포→11회 끝내기, 텍사스 우승 확률 62.7% 잡았다…22년 전 김병현 악몽 재현한 애리조나 '충격패' [WS]

[사진] 텍사스 아롤디스 가르시아가 11회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텍사스 아롤디스 가르시아가 11회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텍사스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11회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텍사스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11회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텍사스 코리 시거가 9회 동점 투런 홈런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텍사스 코리 시거가 9회 동점 투런 홈런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22년 만의 월드시리즈 무대에서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8경기 8이닝 무실점 중이던 철벽 마무리가 9회 동점 투런 홈런으로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결국 11회 끝내기 홈런을 맞고 1차전을 내준 애리조나로선 22년 전 마무리였던 김병현의 악몽이 떠오른 경기였다. 

애리조나는 28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1차전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와 연장 11회 접전 끝에 5-6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1차전 승리팀의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이 62.7%(74/118)에 달하는데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하는 텍사스가 짜릿한 승리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9회말 시작 전까지 애리조나가 5-3으로 앞섰다. 올 가을 '미스터 제로' 행진 중이었던 마무리 폴 시월드가 올라왔지만 텍사스의 뒷심이 대단했다. 9회 1사 1루에서 코리 시거가 극적인 동점 투런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11회 아돌리스 가르시아가 끝내기 솔로 홈런으로 드라마를 완성했다. 



텍사스는 선발 네이선 이볼디가 4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8탈삼진 5실점으로 5회도 버티지 못했다. 하지만 구원투수 5명이 6⅓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가르시아가 4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사진] 연장 11회 끝내기 승리를 거둔 텍사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연장 11회 끝내기 승리를 거둔 텍사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연장 10회 애리조나 덕아웃 분위기가 무겁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연장 10회 애리조나 덕아웃 분위기가 무겁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001년 11월5일 뉴욕 양키스 상대 7차전에서 루이스 곤잘레스의 끝내기 안타로 창단 첫 우승을 확정지은 뒤 8027일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에 오른 애리조나가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1회 2점을 먼저 내주긴 했지만 타선의 집중력으로 텍사스 선발 이볼디를 공략했다. 이날 등판 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15경기(10선발·69이닝)  8승3패2홀드 평균자책점 2.87로 활약한 이볼디는 올 가을 ‘빅게임 피처’ 명성을 재확인했다. 4경기 모두 승리투수가 되며 평균자책점 2.42로 텍사스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견인했다. 

그러나 이날 1차전에선 애리조나 타선의 집중력에 무너졌다. 2회까지 삼진 4개를 잡으며 연속 삼자범퇴로 호투했지만 3회 2점 리드를 빼앗겼다. 알렉 토마스의 유격수 내야 안타, 에반 롱고리아의 우전 안타, 헤랄드 페르도모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3루에서 캐롤이 2타점 3루타를 폭발했다. 캐롤은 이볼디 상대로 투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3구째 낮은 스플리터를 받아쳐 중견수 쪽으로 109.4마일(176.1km) 하드 히트를 날렸다. 

텍사스 중견수 레오디 타베라스가 낮고 빠르고 날아온 타구의 낙구 지점을 잡지 못했다. 타구가 펜스 뒤쪽으로 빠진 사이 캐롤이 3루까지 단숨에 파고들었다. 이어 마르테의 1루 땅볼 때 야수 선택으로 1점을 더했다. 땅볼 타구를 잡은 뒤 홈 승부를 택한 텍사스 1루수 나다니엘 로우의 송구가 살짝 빗나가긴 했지만 3루 주자 캐롤의 발이 워낙 빨랐다. 공이 맞는 순간 홈으로 뛰어 추가 득점을 올렸다. 애리조나가 3-2로 역전에 성공한 순간. 

텍사스가 3회 미치 가버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3-3 동점을 만들었지만 4회 애리조나가 다시 달아났다. 이번에는 홈런이었다. 선두타자 팸이 이볼디의 2구째 스플리터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날 경기 결승 홈런. 

5회에도 애리조나는 선두 페르도모가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했고, 마르테가 중견수 키 넘어가는 1타점 2루타를 폭발했다. 낮게 떨어지는 커브를 놓치지 않고 정확하게 받아쳐 비거리 402피트(122.5m) 홈런성 타구를 만들어냈다. 이 안타로 마르테는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부터 이번 가을야구 1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행크 바우어, 데릭 지터, 매니 라미레즈와 함께 포스트시즌 최다 연속 안타 타이 기록을 세웠다. 포스트시즌 데뷔 첫 경기부터 17경기 연속 안타는 마르테가 처음이다. 

[사진] 텍사스 네이선 이볼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텍사스 네이선 이볼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애리조나 케텔 마르테.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애리조나 케텔 마르테.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애리조나 선발 갤런은 제구 난조를 보이며 고전했지만 5회까지 4피안타 4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버텼다. 6회부터 불펜을 가동한 애리조나는 어린 시절 김병현을 롤모델로 삼아 사이드암 투수가 된 라이언 톰슨이 6회 1이닝을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았다. 2사 1,2루 위기에서 타베라스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7회 좌완 조 맨티플리, 8회 우완 케빈 진켈이 실점 없이 막으면서 5-3 리드 상황을 마무리투수 시월드에게 넘겨줬다. 

시월드는 이번 포스트시즌 8경기에서 1승6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 중이었다. 8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1개만 허용했을 뿐 삼진 11개를 잡으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2002년 김병현이 갖고 있던 애리조나 투수 포스트시즌 통산 최다 3세이브 기록을 올 가을 한 번에 넘어섰지만 월드시리즈 첫 등판에서 첫 실점했다. 22년 전 김병현처럼 9회 뼈아픈 동점 홈런이었다. 

선두 타베라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게 불행의 씨앗이었다. 마커시 시미언을 3구 삼진 처리했지만 다음 타자 시거에게 초구에 홈런을 맞았다. 93.6마일(150.6km) 포심 패스트볼이 몸쪽 높게 들어갔고, 시거가 실투를 놓칠 리 없었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한 시거가 크게 포효했다. 타구 속도 112.6마일(181.2km), 비거리 418피트(127.4m), 발사각 33도로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5-5 동점을 만든 투런포로 시거의 포스트시즌 4호 홈런. 

22년 전 애리조나 마무리였던 김병현의 악몽이 재현된 순간이었다. 김병현도 2002년 디비전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까지 4경기에서 세이브 3개를 챙기며 6⅓이닝 무실점으로 압도적인 투구를 했다. 그러나 월드시리즈 첫 등판이었던 4차전에서 3-1로 앞선 9회 2사 1루에서 뉴욕 양키스 티노 마르티네스가 동점 투런 홈런을 맞아 블론세이브를 범했다. 김병현은 연장 10회 데릭 지터에게 끝내기 홈런까지 맞고 무너졌다. 

시월드는 김병현처럼 끝내기를 맞진 않고 계속된 9회 2사 1,2루 위기를 넘겼다. 연장으로 승부가 넘어갔지만 애리조나는 끝내기 홈런을 맞고 졌다. 11회 무사 1루에서 교체로 올라온 미겔 카스트로가 가르시아에게 끝내기 솔로 홈런을 맞았다. 가르시아는 카스트로의 5구째 가운데 낮은 96.7마일(155.6km) 싱커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기며 끝내기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 애리조나 폴 시월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애리조나 폴 시월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2001년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애리조나 김병현이 9회 스캇 브로셔스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맞고 주저앉았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2001년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애리조나 김병현이 9회 스캇 브로셔스에게 동점 투런 홈런을 맞고 주저앉았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4~7차전에서 4경기 연속 홈런을 폭발하며 MVP를 차지한 가르시아가 월드시리즈 1차전까지 홈런을 가동하며 괴력을 뿜어냈다. 5경기 연속 홈런은 2015년 뉴욕 메츠 다니엘 머피의 6경기에 이어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공동 2위 기록. 

아울러 가르시아는 이번 가을야구에만 22타점째를 기록, 201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우승을 이끈 데이비드 프리즈의 21타점을 넘어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까지 세웠다. 7경기 연속 타점 행진도 이어갔는데 2009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라이언 하워드의 8경기 연속 타점 기록에도 1경기 차이로 다가갔다. 이날까지 생애 첫 가을야구 무대에서 가르시아는 13경기 타율 3할5푼7리(56타수 20안타) 8홈런 22타점 OPS 1.204로 대폭발하고 있다. 

가르시아와 함께 신인 카터와 영이 나란히 2안타 멀티히트를 터뜨리며 텍사스 타선을 이끌었다. 시거도 9회 극적인 동점 홈런에 볼넷 2개를 더해 3출루 3득점으로 활약했다. 텍사스 마무리투수 호세 르클럭은 연장 10~11회 2이닝을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로 막고 승리를 따냈다. 

[사진] 텍사스 아돌리스 가르시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텍사스 아돌리스 가르시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텍사스 호세 르클럭.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텍사스 호세 르클럭.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양 팀은 같은 장소에서 29일 오전 9시7분 월드시리즈 2차전을 이어간다.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 애리조나로선 반드시 잡아야 할 2차전. 선발투수 메릴 켈리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켈리는 이번 포스트시즌 3경기(17이닝)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65로 호투 중이다. 텍사스 상대로는 지난 2020년 7월29일 글로브라이프필드 원정경기에서 7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기억이 있다. 당시와 텍사스 타선이 많이 달라졌지만 좋은 기억이 있는 장소에서 다시 승리를 노린다. 

텍사스는 또 한 명의 빅게임 피처인 좌완 조던 몽고메리를 선발로 내세워 2연승을 노린다. 몽고메리는 이번 포스트시즌 5경기(4선발-25이닝) 3승 평균자책점 2.16으로 압도적인 투구를 하고 있다. 지난 2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ALCS 5차전에서 선발 5⅓이닝 82구 투구 후 이틀을 쉬고 7차전 구원으로 나서 2⅓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냈다. 당시 32개의 공을 던진 뒤 4일 휴식 등판이다. /waw@osen.co.kr

[사진] 애리조나 메릴 켈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애리조나 메릴 켈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텍사스 조던 몽고메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텍사스 조던 몽고메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학(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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