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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투수가 KBO에 있었다니…애리조나 구한 켈리 "여기까지 올 줄 아무도 몰랐을 것"

[사진] 애리조나 메릴 켈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애리조나 메릴 켈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애리조나 메릴 켈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애리조나 메릴 켈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KBO리그 외국인 선수 출신 투수 메릴 켈리(35)가 메이저리그 가을야구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벼랑 끝에 있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구했다. 

켈리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치러진 2023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선승제) 6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3피안타 3볼넷 8탈삼진 1실점 역투로 필라델피아 필리스 타선을 잠재웠다. 

애리조나는 켈리의 호투와 2회 토미 팸,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백투백 홈런을 앞세워 5-1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애리조나는 이날 승리로 3승3패 동률을 만들며 ALCS 승부를 25일 최종 7차전으로 끌고 갔다.

한국인 빅리거 투수 김병현이 뛰던 2001년 이후 22년 만의 월드시리즈 가능성을 이어갔다. 2001년은 애리조나의 창단 첫 우승의 해였다. 

[사진] 김병현을 롤모델로 한 애리조나 투수 라이언 톰슨(왼쪽).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김병현을 롤모델로 한 애리조나 투수 라이언 톰슨(왼쪽).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애리조나 메릴 켈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애리조나 메릴 켈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켈리의 호투가 빛난 경기였다. 1회 볼넷을 2개 내주며 1사 1,2루 위기가 있었지만 알렉 봄을 몸쪽 낮은 93.9마일(151.1km) 포심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 처리한 뒤 브라이슨 스탓을 유격수 내야 뜬공 처리했다. 

3득점 지원을 받고 나선 2회에는 J.T. 리얼무토에게 2루타, 브랜든 마쉬에게 적시타를 맞아 1실점했다. 카일 슈와버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트레이 터너를 헛스윙 삼진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3구째 낙차 큰 커브로 터너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3회에는 브라이스 하퍼를 몸쪽 낮게 존에 살짝 걸치는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 돌려세웠다. 안타와 볼넷으로 이어진 2사 2루에선 리얼무토를 헛스윙 삼진 요리했다. 93.2마일(150.0km) 하이 패스트볼로 배트를 유인했다. 

[사진] 애리조나 메릴 켈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애리조나 메릴 켈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4회에는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에 성공했다. 공 11개로 투구수를 아꼈다. 마쉬에게 3~4구 연속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과 커터로 루킹 삼진 잡았다. 여세를 몰아 5회에도 슈와버와 하퍼를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연속 삼자범퇴로 5이닝 임무를 마쳤다. 

총 투구수는 90개로 스트라이크 57개, 볼 33개. 최고 93.9마일, 평균 92.3마일 포심 패스트볼(25개) 외에도 싱커(21개), 체인지업(14개), 슬라이더, 커터(이상 11개), 커브(8개) 등 6가지 구종을 고르게 구사했다. 결정구로 주무기 체인지업 외에도 포심, 싱커, 커브를 다양하게 활용했다. 

이로써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켈리는 3경기(17이닝) 2승1패 평균자책점 2.65를 마크하며 빅게임 피처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LA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6⅓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가을야구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어 18일 NLCS 2차전에서 필라델피아에 5⅔이닝 3피안타(3피홈런) 3볼넷 6탈삼진 4실점 패전을 당했지만 이날 6차전에서 설욕에 성공했다. 

[사진] 애리조나 메릴 켈리, 가브리엘 모레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애리조나 메릴 켈리, 가브리엘 모레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메릴 켈리와 애리조나 선수들이 마운드에 모여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메릴 켈리와 애리조나 선수들이 마운드에 모여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해 84승78패(승률 .519)를 거둔 애리조나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 막차로 가을야구에 왔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12개팀 중 승률이 가장 낮았지만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2연승으로, 디비전시리즈에서 다저스를 3연승으로 꺾은 데 이어 열세로 평가된 NLCS에서도 필라델피아 상대로 7차전까지 승부를 이어가게 됐다.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켈리는 “아무도 우리가 6차전까지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NLCS에 진출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솔직히 말해 우리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밀워키를 넘어설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까지 왔고, 내일 7차전이 있다는 사실을 즐기며 모든 것을 받아들이려 한다. 우리는 확실히 경쟁력이 있고, 내일도 이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며 필승 의지를 불태웠다. 

광적인 팬들이 많은 필라델피아가 홈구장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포스트시즌 경기를 패한 것은 지난해 월드시리즈 5차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2-3으로 패한 뒤 처음이다. 올해 6전 전승 포함 내셔널리그 팀들을 상대로 포스트시즌 홈경기 11연승을 질주한 필라델피아이지만 애리조나에 의해 끊겼다. 

역대 메이저리그 모든 7전4선승제 시리즈에서 6차전 승리 팀이 7차전까지 이길 확률이 55.9%(33/59)로 패배 팀보다 높다. 애리조나는 신인 브랜든 팟을 7차전 선발로 내세워 언더독 반란을 꿈꾼다. 필라델피아에선 좌완 레인저 수아레즈가 선발등판한다. /waw@osen.co.kr


이상학(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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