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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호프 구조 조정] 조직 단순화·영업 일원화…경기 선제대응

은행 효율·수익성 증대 기대
“M&A 때 했어야…” 비판도
안정화 위한 후속책 시급

뱅크오브호프의 조직 개편을 두고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뱅크오브호프의 LA본점 전경. 김상진 기자

뱅크오브호프의 조직 개편을 두고 시장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뱅크오브호프의 LA본점 전경. 김상진 기자

구조조정에 대한 평가가 늘 좋을 순 없다. 미주 최대 한인은행 뱅크오브호프의 케빈 김 행장이 23일 직접 발표한 조직 개편 계획도 그렇다.  
 
이날 뱅크오브호프의 주가는 전장 대비 4.12% 내린 주당 8.37달러를 기록했다.
 
은행 측은 중앙집중식으로 조직을 단순화하고 영업라인을 일원화해 경기 하강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동시에 효율성과 수익성 증대를 꾀하겠다는 입장이다.  
 
뱅크오브호프는 2019년 지역 영업력을 극대화하겠다며 조직을 5개 권역으로 세분화했다. 이로 인해 5개 권역마다 동일한 업무를 처리하는 부서가 생기면서 조직의 효율성이 떨어졌다고  은행 측은 전했다. 이런 비효율을 제거하기 위해 중앙집중식 편제로 바꿔 중첩된 부서를 정비하고 조직을 경량화한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인원 13%를 감원하게 됐다는 것이다. 약 8명 중 한 명이 떠나야 하는 셈이다. 9월 30일 기준 전체 직원이 1460명임을 감안하면 약 190명이 해당한다.
 
주류 금융계에선 이미 구조조정이 진행돼왔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씨티 등 월가의 대형은행 다섯 곳이 수익성 제고를 이유로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그 때도 경기 하강을 대비한 선제적 조치라고 은행들은 강조했다. 뱅크오브호프도 그 같은 성장통을 겪고 경기 하강기에 다시 비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한인은행권에 밝은 한 금융계 관계자는 "올해 초 벌어진 금융 혼란과 연방 정부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리저널 뱅크가 가장 큰 피해를 보았다"며 "뱅크오브호프 역시 이런 흐름에 벗어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서 연간 4000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면 뱅크오브호프가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낙관적 분석에도 불구하고 반론은 제기된다. 기존 5개 권역 모델로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다면 굳이 중앙집중식으로 다시 개편하지 않아도 됐을 것이기 때문이다. 뱅크오브호프 출범 당시 인수합병(M&A)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과감한 인력 감축과 조직 정비를 먼저 했었다면, 지금과 같은 구조조정을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표하는 이도 있다.  
 
한 한인은행권 관계자는 “뱅크오브호프가 성장 전략에 치중해서 그동안 인력을 필요 이상으로 유지했지만 규모 확장에도 실적이 따라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3차례의 조직 개편으로 인해서 조직이 불안정해진 것도 뱅크오브호프가 떠안아야 할 과제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는 “뱅크오브호프 경영진은 조직의 안정과 사기 진작책을 빠르게 마련해야 한다”며 “직원들이 임원들의 경영 전략과 방향성을 신뢰하고 함께 뛸 수 있는 조직 문화를 정착시키고 직원들에게 직업 안정성을 보장해줘야 뱅크오브호프가 원하는 방향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훈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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