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은 없다' 메시, 8번째 발롱도르 수상 유출...비유럽 리그 선수최초 '대기록'
[OSEN=고성환 기자] 역시 반전은 없는 모양새다. 리오넬 메시(36, 인터 마이애미)가 개인 통산 8번째 발롱도르를 수상할 예정이라는 소식이다.
'골닷컴'은 18일(한국시간) 스페인 '스포르트'를 인용해 "메시는 오는 30일 파리에서 열리는 제67회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개인 최고의 영예를 안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 역시 "2023년 발롱도르 수상자는 이미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알려진 대로 '세계 챔피언' 메시가 상을 거머쥘 것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를 이끌고 카타르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대회는 2022년에 열렸지만, 2023년 발롱도르 수상 기준에 포함된다"라고 전했다.
예상대로다. 많은 이들이 점쳤던 대로 메시가 8번째 발롱도르를 손에 넣으며 축구 역사를 또 한 번 갈아치울 전망이다. 지난해 트레블을 달성한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도 유력 후보로 꼽혔지만, 결국 메시의 벽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였다. 발롱도르 수상을 주관하는 '프랑스 풋볼'은 지난달 최종 후보 30인을 공개했다. 세계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영예로운 상인 만큼, 명단은 월드클래스 선수들로 가득했다. 메시와 홀란은 물론이고 킬리안 음바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케빈 더 브라위너 그리고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김민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처음부터 수상 후보 1순위는 메시였다. 그는 지난 시즌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모든 대회를 통틀어 21골 20도움을 기록했고, 리그에서도 16골 16도움을 쌓으며 도움왕을 차지했다. PSG도 리그와 트로페 데 샹페옹에서 정상에 올랐다.
무엇보다도 카타르 월드컵이 결정적이었다. 메시는 월드컵 7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고, 7골 3도움을 터트리며 펄펄 날았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결승전에서도 멀티골을 뽑아내며 조국 아르헨티나에 36년 만의 월드컵 트로피를 안겼고, 대회 MVP 격인 골든볼까지 차지했다
그야말로 메시의 'GOAT(Greatest of all time)' 대관식이었다. 그동안 그는 발롱도르 수상 7회를 비롯해 모든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쓸어 담았지만, 단 하나 월드컵 트로피가 부족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5번째 월드컵이자 마지막 월드컵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우승을 일궈내며 마지막 퍼즐 조각을 끼워 넣었다.
홀란도 지난 시즌 괴물 같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월드컵까지 손에 넣은 메시를 넘을 순 없다는 평가다.
메시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대기록을 여럿 세웠다. 그는 POTM(Player of the Match)에 5번이나 선정됐고,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본선 26경기에 출전한 선수가 됐다. 또한 통산 12골 8도움으로 20개 이상 공격 포인트를 달성한 유일한 선수, 결승전 연장 승부를 포함해 7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며 역사상 가장 많은 출전 시간(2314분)을 기록한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골닷컴도 "메시는 지난 시즌 42골 26도움을 기록했고, 월드컵와 리그 1, 트로페 데 샹페옹에서 우승했다. 그는 시즌 후반기 애를 먹긴 했지만, 상징적인 월드컵 우승은 그에게 또 다른 발롱도르를 안겨주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점쳤다.
물론 개인 기록만 따지면 홀란이 앞선다. 그는 지난해 여름 맨시티에 입성하자마자 프리미어리그 35경기 36골을 터트리며 단일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새로 썼고, 공식전 53경기에서 52골을 몰아쳤다. 소속팀 맨시티도 프리미어리그와 잉글랜드 FA컵,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싹쓸이하며 역사적인 트레블을 달성했다. 그럼에도 홀란은 메시에게 밀려 생애 첫 발롱도르 수상을 다음 기회로 미룰 것으로 보인다.
앞서 메시는 발롱도르 가능성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그는 "내 경력 동안 여러 번 말했던 것 같다. 발롱도르는 그 의미 때문에 매우 중요한 상이다. 개인 수준에서 받을 수 있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상 중 하나"라면서도 "하지만 나는 말했듯이 개인상을 중요시한 적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단체상"이라고 말했다.
또한 메시는 "운이 좋게도 모든 대회를 우승했지만, 월드컵 트로피는 들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카타르 월드컵 뒤로는 발롱도르에 관해 훨씬 적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지금 내 순간을 즐기고 있다. 발롱도르를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만약 내가 받는다면 좋고, 그렇지 않아도 상관없다"라고 덧붙였다.
메시의 초연한 마음가짐과는 별개로 다시 한번 발롱도르가 따라오는 상황. 이대로 그가 발롱도르를 수상한다면 또 새로운 역사가 탄생한다. 그는 이미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2015년, 2019년, 2021년에 발롱도르를 거머쥐며 7회 수상으로 최다 수상 기록을 갖고 있다. 여기에 8번째 트로피까지 추가한다면 역대 2위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5회)를 한 발짝 더 따돌리고 불멸의 기록을 세울 수 있다.
비유럽 팀 소속 선수로는 최초 수상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발롱도르는 언제나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에게 돌아갔다. 메시는 지난여름 PSG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소속 인터 마이애미에 새 둥지를 튼 만큼, 또 한 번 발롱도르를 수상한다면 새로운 장을 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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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환(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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